'스윙키즈' 강형철 감독, '음악덕후'의 상상은 영화가 된다

2018. 12. 19. 07:30이슈



스윙키즈 강형철 감독은 14일 서울 종로구 팔판길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했다. /이덕인 기자
스윙키즈 강형철 감독은 14일 서울 종로구 팔판길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했다. /이덕인 기자
'스윙키즈' 강형철 감독은 14일 서울 종로구 팔판길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했다. /이덕인 기자

'스윙키즈' 강형철 감독 인터뷰[더팩트ㅣ강수지 기자] "내면에 흥이 많아요. 변태 같나요?(웃음). 직접 분출하지는 않고요, 흥을 작품을 통해, 배우를 통해 표현하고 있죠."

'과속스캔들'(2008) '써니'(2011)의 강형철 감독의 새 영화가 나온다는 소식 만으로도 영화 팬들은 기대에 휩싸였다. 게다가 '춤 영화'라니. 강형철 감독의 풍부한 감성을 또 한 번 십분 살려낸 '스윙키즈'가 관객을 찾는다. <더팩트>는 14일 서울 종로구 팔판길 한 카페에서 강형철 감독을 만났다.

2주간 이어진 인터뷰로 목이 다 쉬어 테이블에 목을 시원하게 해주는 사탕을 쌓아 놓은 채 기자를 맞은 강형철 감독이다. 감독은 "목 상태가 좋지 않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하며 기자에게도 사탕 한 개를 건넸다.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 포로수용소, 오직 춤, 탭 댄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뛰는 탄생기를 그린 영화로, 19일 개봉이다. 그룹 엑소 멤버 겸 배우 도경수(디오), 배우 박혜수 오정세 김민호, 그리고 미국 브로드웨이 최고 댄서 겸 배우 자레드 그라임스가 '스윙키즈' 단원으로 분했다.

평소 한반도의 이념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춤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던 강형철 감독은 뮤지컬 '로기수'를 보고 이를 영화로 표현해봤다. "할머니가 살아생전 참 재능이 많았다"고 회상한 강형철 감독은 "할머니는 글쓰기, 육상, 음악 등의 재능은 물론 미모까지도 출중하셨다"면서 할머니를 떠올리며 양판래 캐릭터(박혜수 분)를 구축해냈다고 이야기했다.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스윙키즈'는 19일부터 관객을 만난다. /'스윙키즈' 스틸

강형철 감독은 이번 영화에 '반전 메시지'를 담았다. '평화주의자'라는 감독은 "다른 이념으로 전쟁이 일어난다면 큰일이다. 작품 속 캐릭터와 같은 사랑스러운 이들이 또 희생될 수 있다. 영화 속 부조리한 상황들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한 바를 강조했다. 감독은 "에필로그와 엔딩크레딧까지 다 봐야 작품의 의미가 전달된다"며 "각 캐릭터들은 패배자가 아니다. 전쟁에 휩쓸려서 이런 상황을 맞게 됐지만, 꼭 하고 싶었던 춤을 해내 끝내 이겼다"고 말했다.

감독은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스윙키즈' 단원들이 처음으로 강당에 모두 모인 장면을 꼽으며 "모두 국적이 다르고 서로에게 선입견을 갖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 안에 있는 모든 캐릭터들이 빛났고, 앙상블이 좋았다"고 장면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념 간 대립, 캐릭터들의 사랑스러운 면모가 모두 담긴 장면이다.

강형철 감독은 영화 '과속스캔들'로 데뷔, '써니' '타짜-신의 손'에 이어 '스윙키즈'로 관객을 만난다. /이덕인 기자

정수라 '환희', 데이비드 보위 '모던 러브', 베니 굿맨 '싱, 싱, 싱' 등 다수 곡이 작품을 풍성하게 한다. 장면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곡과 춤에 고스란히 담겼다. 생각해보면, 이번 작품처럼 '춤 영화'를 표방하고 있지 않아도 강형철 감독에는 상징적인 '음악'이 함께했다. 작품을 만들 때 '음악'이 가장 큰 영향을 준다는 그다. 기자는 감독에게 긍정적인 의미로 "'음악덕후('어떤 분야에 몰두해 전문가 이상의 흥미와 열정을 지닌 사람'이라는 뜻의 신조어)'네요"라고 표현했다.

"음악은 신이 주신 선물 같아요.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해요. 부르거나 연주를 하지는 못하고요. 특히 재즈를 가장 좋아하죠. 이 영화도 재즈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각자 매력이 출중한 다섯 명의 악기(캐릭터들)가 앙상블을 이루고, 작품이 끝나도 여운이 계속 남기를 바랐죠."

"작품을 만들 때 제일 영향을 크게 주는 것은 '음악'이에요. 어릴 때부터 음악을 들으면서 상상을 많이 했어요. 음악을 들으면 연주하는 사람의 얼굴, 몸짓, 무대도 떠오르고요, 그게 점점 발전해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생각나요. 어릴 때부터 있던 이런 습관이 아마도 훈련이 된 게 아닌가 싶어요(웃음)."

'스윙키즈' 강형철 감독은 기자에게 목을 시원하게 해 주는 사탕 두 개를 건넸다. /강수지 기자

본인에 대해 계속 "게으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준비를 잘한다"고 한다. 작품에 있어서는 '부지런하다'는 이야기로 해석해본다. 강형철 감독은 "제가 천재 감독들처럼 머리가 좋지 않아서 준비에 어마어마한 공을 들인다"면서 "콘티를 한 컷 한 컷 일일이 다 그린다. 그리고 모든 파트에 관여하고 각 파트 감독들과 세밀하게 소통한다"고 말했다. 강형철 감독 특유의 감성과 상상력에 세심한 준비성과 노력이 더해지니 매번 좋은 작품이 나오나 보다.

강형철 감독은 예비 관객들에게 "영화 끝나고 여운이 많이 남을 것"이라며 "영화 끝나고 함께 본 분들과 계속 영화 이야기를 하고 찻잔이든, 술잔이든 기울이실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스윙키즈'의 매력을 표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테이블 위 쌓여있는 사탕을 바라본 기자에게 감독은 "하나 더 드세요"라며 사탕을 한 개 더 건넸다. 주머니에 넣어 온 두 개의 사탕이 인터뷰가 끝나고 나서도 '스윙키즈', 그리고 인터뷰에 대한 따뜻한 기억과 여운을 남겼다.

joy822@tf.co.kr [연예기획팀ㅣssent@tf.co.kr]

원문 출처 [TF인터뷰] '스윙키즈' 강형철 감독, '음악덕후'의 상상은 영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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