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오색리뷰] 당신에게도 돌리고 싶은 시절이 있나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2016. 12. 7. 11:30이슈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오는 14일 개봉을 앞두고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선을 보였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포스터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오는 14일 개봉을 앞두고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선을 보였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포스터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오는 14일 개봉을 앞두고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선을 보였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포스터

'TF오색리뷰'는 공연 또는 영화, 드라마, 예능 등을 다섯 가지 관점으로 분석하는 코너입니다.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함께한 관객 시청자들과 좀 더 친밀한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더팩트|권혁기 기자]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감독 홍지영·제작 수필름)가 지난 5일 언론배급시사회를 열고 그 만듦새를 공개했다. 2015년 현재의 수현(김윤석 분)은 매우 훌륭한 의사였다. 캄보디아 오지로 의료봉사를 떠났던 수현은, 동료 의사들을 귀국시키고 홀로 남아 그곳에서 생명이 위험한 한 소녀를 구했다. 이에 소녀의 할아버지는 "인생에 있어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 "꼭 한 번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답한다. 수현의 말에 황금빛 알약 10개를 고마움의 선물로 건넸다.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수현은 이상한 경험을 한다. 이미 폐암 말기인 수현은 알약 하나를 먹고 화장실에서 쓰러진다. 그리고 깨어난 곳은 바로 부산진역, 과거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선의 종착지였다. 그곳에서 여자친구 연아(채서진 분)에게 전화를 걸려는 1985년, 30년 전의 수현(변요한 분)을 만난 현재의 수현은 바로 자신임을 알아본다. 하지만 갑작스레 찾아온 발작으로 인해 역사 안 화장실에서 다시 쓰러지고, 비행기 안에서 깨어난다.

의사로서 과학적 근거만을 맹신했던 그는 스스로 경험하고도 믿기지 못할 일이었지만, 믿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한 번 알약을 삼켰다. 30년 전 수현도 믿지 못할 상황이지만, 자신만의 비밀을 알고 있는 30년 후 수현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30년 후 자신이 들려준 말은 더욱 충격에 빠뜨렸다. 바로 국내 최초 여성 돌고래 조련사인 연아가 사고로 사망한다는 설정이다.

자신에게 하나밖에 없는 친구 태호(안세하 분·30년 후 김상호 분)에게만 이같은 사실을 털어놓은 수현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미래의 자신에게 '방문요망' 메시지를 보낸다. 다시 만난 수현과 수현은 연아를 살리기 위해 방법을 논의하기에 이른다.

누구에게나 돌아가고 싶은 때가 있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시간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 세계적 작가 기욤 뮈소의 동명 원작 바탕의 탄탄한 스토리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전세계 30개국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홍지영 감독은 원작의 '타임슬립' 소재를 채용한 뒤 매우 한국적으로 이를 풀어냈다. 앞서 '결혼전야'로 결혼 전 커플들의 '메리지 블루'(결혼을 앞둔 남녀들이 겪는 심리적인 불안감과 우울함)를 섬세하게 풀어낸 바 있는 홍지영 감독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로 관객들에게 긴 여운을 남게 했다.

◇ 기욤 뮈소도 좋아하는 김윤석, 중년의 눈빛에 설렘주의보 발령

유럽과 미국에서도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영화화 제안이 있었지만 기욤 뮈소는 한국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추격자'를 통해 좋아하게 된 배우 김윤석 때문이었다. 기욤 뮈소는 "제가 좋아하는 김윤석 씨가 출연한다. '추격자'를 통해 알게 됐는데 매우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욤 뮈소의 기대를 충족시키듯 올해 만 48세인 김윤석은 그윽한 눈빛만으로 '중년의 사랑'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빠져들 것 같은 눈망울로 설렘주의보를 발령했다. 여기에 제대로된 '아빠 미소'로 아버지상을 표현했다. '완득이'에서 '완소교사'로 완벽하게 분했다면,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는 '완소의사'에 등극했다.

'우리 닮았지요?' 배우 변요한은, 김윤석의 30년 전을, 안세하는 김상호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 배우들은 각각 높은 싱크로율로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스틸

◇ '김윤석과 싱크로율 100%' 변요한과 김상호&안세하 콤비, 채서진·박혜수로 완성된 캐스팅 라인

대중은 과거 사진을 통해 김윤석이 꽃미남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변요한과 김윤석은 싱크로율 100%를 자랑했다. 변요한은 김윤석과 싱크로율을 위해 손을 사용하는 모습이라든가, 담배를 피울 때의 특징을 잡아내 똑같이 따라했고 몰입도를 높였다. 안세하와 김상호는 영화에서 웃음 포인트를 담당했다.

채서진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전형적이지 않은 마스크와 함께 변요한과 '달달한 연기'로 매력을 뽐냈다. '청춘시대' '용팔이'로 대중에게 각인된 박혜수는 스크린 데뷔작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매끄러운 연기로 영화팬에게 눈도장을 찍을 전망이다.

'당신에게도 돌아가고 싶은 때가 있나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타임슬립 장르 영화로,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스틸

◇ 밥 딜런부터 김현식으로 이어지는 명품 OST

드라마와 영화에 있어 OST(배경음악)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선곡에 따라 극 중 분위기와, 관객의 몰입도의 깊이는 달라진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올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의 '녹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 '메이크 유 필 마이 러브(Make You Feel My Love)' 등 명곡들과 함께 존 레논의 '러브(Love)'까지 삽입됐다. 제작사 수필름은 꾸준한 요청으로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1985년을 대표하는 김현식의 '당신의 모습'을 넣어 노래를 통해 드라마를 완성했다.

◆ 드라마는 좋지만 부족한 카타르시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매우 훌륭한 '드라마'를 담고 있지만, 강력한 한 방이 부족하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껴야하는데 결말까지 무난하다. 원작이 있는 만큼 홍지영 감독은 소설의 결말을 그대로 따라갔다. 쥐어짜는 눈물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더 감정적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필요는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영화는 오는 14일 12세 이상 관람가로 개봉된다. 러닝타임은 111분. khk0204@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원문 출처 http://news.tf.co.kr/read/entertain/166724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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