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의 상반된 '성추행 논란', 영화계 안팎 우려의 시선

2017. 10. 18. 15:29이슈

촬영을 실제처럼. 영화 영화는 영화다의 강패는 상대 여배우를 겁탈하는 장면에서 과도한 표현으로 여배우에게 충격을 주는 모습이 등장한다. /영화 영화는 영화다 스틸
촬영을 실제처럼. 영화 영화는 영화다의 강패는 상대 여배우를 겁탈하는 장면에서 과도한 표현으로 여배우에게 충격을 주는 모습이 등장한다. /영화 영화는 영화다 스틸
촬영을 실제처럼. 영화 '영화는 영화다'의 강패는 상대 여배우를 겁탈하는 장면에서 과도한 표현으로 여배우에게 충격을 주는 모습이 등장한다. /영화 '영화는 영화다' 스틸

[더팩트|권혁기 기자] # 조직폭력배 넘버 투 강패(소지섭 분)는 배우가 꿈이었다. 깡패보다 더한 배우 장수타(강지환 분)는 액션신(scene)에서 욱하는 성질에 상대 배우를 폭행해 영화는 제작 중단 위기에 처하고, 수타는 우연히 알게 된 강패에게 출연을 제안한다.

강패는 영화 출연 제안 조건에 "액션신에서 연기가 아닌 실제 싸움을 하자"고 역제안 한다. 수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강패는 영화 촬영 중 극 중 여배우 미나(홍수현 분)를 겁탈하는 장면에서 강하게 밀어붙이며 실감나는 상황을 연기한다. 그러나 충격을 받은 미나는 울음을 멈추지 못하고 수타는 강패의 실제와 같은 행동에 화를 참지 못한다. #

바로 2008년 영화 '영화는 영화다'(감독 장훈)의 내용이다.

공교롭게도 '영화는 영화다' 장훈(42) 감독과 동명이인 장훈(51)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중 남배우가 여배우를 성추행했다는 소문이 2015년 4월 영화계에 돌았다. 아직 진실은 대법원에서 가려질 예정이지만, 영화 속 이야기와 비슷한 일이 실제로 벌어진 셈이다.

남배우가 시나리오와 다르게 여배우 A를 성추행했다는 내용인데 그동안에는 실명이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3일 서울고등법원에서 무죄였던 원심을 깨고 남배우에게 유죄를 선고했고, 결국 당사자인 조덕제가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실명이 밝혀졌다.

문제가 된 영화 '사랑은 없다'. 이번 성추행 문제는 '사랑은 없다' 촬영 중 발생했다. 조덕제는 문제가 불거진 후 '사랑은 없다'에서 하차했다. /영화 '사랑은 없다' 포스터

◆ 연기였다 vs 성추행이다

조덕제가 무죄에서 유죄를 받으며 여론은 180도 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조덕제가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면서 분위기는 '양 측 입장을 모두 들어봐야 한다'로 돌아섰다.

먼저 여배우 측은 성추행 논란 당시 "스태프와 감독이 모두 보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처럼 알려졌지만 현관문과 거실을 이어주는 복도에서 촬영을 했다. 현장이 좁아 저와 조덕제 그리고 촬영감독님과 보조 뿐이었다. 조덕제는 앵글에 잡힌 부분만 시인을 하고 다른 부분은 모두 부인하고 있다"며 "제 어깨에 그려놓은 멍이 드러나는 정도로 살짝 당기면서 연기를 하기로 하고 촬영에 들어갔지만 카메라가 돌아가자 티셔츠를 찢고 브래지어까지 뜯어버렸다. 그리고 과격하게 추행해 몸에 상처까지 생겼다. 몸을 만지면서 억지로 바지까지 벗기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덕제는 "문제가 된 부분은 시나리오 상에 있었고 상체 위주로 촬영된 장면이다. 하체에 손을 넣었는지는 영상으로 판단할 수 없고, 만약 그랬다면 여배우는 당연히 소리를 지르거나 행동을 취해 NG를 냈어야 한다. 감독도 '연기 외에 다른 이상 징후나 느낌은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반박했다.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조덕제와 피해를 주장하는 여배우 측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1심은 조덕제에게 무죄를, 2심은 유죄를 선고했다. 이제 진실은 대법원에서 가려지게 됐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 방송 캡처, 더팩트 DB

◆ 1심 무죄 vs 2심 유죄

여배우는 조덕제를 성추행으로 고소했고 두 사람은 법정으로 향했다. 지난해 12월 1심은 조덕제의 손을 들어줬다. 문제가 된 장면은 바람난 아내를 술취한 상태에서 이성을 잃고 부부강간을 저지르는 부분이었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제1형사부는 "피고인이 감독의 지시에 따라 배역에 몰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행 혐의는 감독의 지시에 따른 연기 행위로 정당한 '업무상 행위'"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2심은 달랐다. 서울고등법원 형사8부는 "피고인이 계획적으로(성추행 의도를 갖고) 촬영에 임했다기 보다는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으로 보이지만 추행의 고의가 부정되지는 않는다"며 원심을 깨고 유죄를 선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판결을 내렸다.

◆ 영화·드라마계의 시선과 후폭풍

사실 성추행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영화계와 드라마계는 두 배우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조덕제와 여배우 모두 활동이 끊기거나 하지 않았다. 조덕제는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여배우 역시 아침드라마에 계속 출연했고 최근 몇몇 영화 출연을 진행 중이다.

영화노조 측은 '모든 연기는 당사자들 간 손동작까지 합을 맞춘다'며 '사전 협의 외에 추가로 뭔가를 하는 부분은 연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영화 촬영 중에 벌어진 일이고 누가 진실을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으니 다들 판단을 유보한 게 아니겠느냐"면서도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뒤 김기덕 감독을 고소한 여배우 폭행 베드 신 논란의 경우처럼 쉬쉬할게 아니라 언젠가는 이 문제가 매듭 지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당사자 중 한명인 실명이 밝혀지면서 우려의 시선과 함께 적지 않은 후폭풍도 예상된다. 실제로 조덕제는 케이블 채널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6'에 출연이 불발됐다. 조덕제는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주인공 영애(김현숙 분)의 사장 역할로 인기를 끈 바 있다. khk0204@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원문 출처 [TF초점] 배우들의 상반된 '성추행 논란', 영화계 안팎 우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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