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故 이미지,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다간 배우

2017. 11. 28. 20:30이슈

자유롭게 자기 영역을 지킨 배우였다. 배우 이미지의 죽음을 접한 동료배우들은 28일 오후 빈소가 차려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행렬을 이어갔다. /공동사진취재단
자유롭게 자기 영역을 지킨 배우였다. 배우 이미지의 죽음을 접한 동료배우들은 28일 오후 빈소가 차려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행렬을 이어갔다. /공동사진취재단
"자유롭게 자기 영역을 지킨 배우였다". 배우 이미지의 죽음을 접한 동료배우들은 28일 오후 빈소가 차려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행렬을 이어갔다. /공동사진취재단

[더팩트|강일홍 기자] "자유분방한 스타일었다. 화통하고 쾌활한 성격이어서 남의 눈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데뷔 이후 자유롭게 자기 영역을 지킨 유일한 배우였다."

배우 이미지가 향년 58세로 유명을 달리한 뒤 연예가 안팎에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울리고 있다. 이미지는 서울 역삼동 오피스텔에서 홀로 거주하다 신장쇼크로 사망한 뒤 보름이 지나 가족에 의해 뒤늦게 발견됐고, 결국 27일에야 세상에 알려졌다.

그의 타계 소식을 접한 동료배우들도 '불행한 죽음'에 슬픔을 함께 하고 있다. 28일 오후 빈소가 차려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는 MBC 출신 선후배 연기자들이 속속 찾아와 조문, 고인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나누고 있다.

전성기 시절 교분을 갖고 취재한 적이 있는 윤상길 스포츠투데이 편집위원(전 TV저널 편집국장)은 "아역출신이 아닌 배우치고는 당시로서는 다소 일찍 데뷔한 케이스"라면서 "정식 결혼을 한 적이 없고 당연히 자녀도 없다"고 말했다.

윤 편집위원은 또 "다만 여고시절부터 대단히 섹시하고 매력적 미모를 자랑했다"면서 "당시 비슷한 또래였던 원미경 김보연 임예진처럼 대중적 스타로 부상하지는 못했는데 그 이유는 이미지 관리보다는 자유롭게 스스로를 즐기는 쪽의 삶을 선택한게 하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MBC 공채탤런트 출신인 배우 황우연은 "이미지씨는 젊은 시절부터 매력 넘치는 배우였지만 독특한 스타일 때문에 선후배간 교류가 많지 않았다"면서 "최근 몇년간 거의 소식을 끊다시피해 근황도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장 쪽 쇼크로 세상을 떠난 배우 이미지는 안양예고시절 영화감독 박남수씨가 영화 '지붕 위 의 남자'에 여주인공으로 발탁하며 연예계와 인연을 맺었다. 향년 58세. /KBS 제공

또 다른 MBC 출신인 배우 U씨는 "20대시절 박모 영화감독과의 스캔들이 있었고, 당시 명동 중심가에서 소문난 재력가와도 썸씽이 나돌아 화제였다"면서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면서도 워낙 자존심이 강해 주변에 연기활동을 부탁하거나 기대는걸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미지는 여고시절부터 섹시하고 매력적인 외모에 소문이 자자했다. 안양예고시절 지금은 미국에 거주하는 영화감독 박남수씨가 영화 '지붕 위 의 남자'에 여주인공으로 발탁하며 연예계와 인연을 맺었다.

영화로 데뷔한 이후 다시 TV 탤런트로 변신하며 주가를 올렸다. 80년대 이후 '당신의 초상(1983)' '조선왕조 500년 뿌리 깊은 나무(1983)' '햇빛사냥(1984)' '엄마의 방(1985)' '호걸춘풍(1987)' '웅담부인(1987)' 등에서 활약했다.

90년대 들어서도 '홍두깨(1990)' '소녀경(1992)' '여자의 일생(1993)' '서울의 달(1994)' '파랑새는 있다(1997)' '육남매(1998)' '태조왕건(2000)'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2003)' '황금사과(2005)' '사랑해도 괜찮아(2007)' '거상 김만덕(2010)' 등에 출연했고, 가장 최근에는 종편채널 MBN 월화드라마 '엄마니까 괜찮아(2015)'에출연한 바 있다.

고 이미지는 KBS 단막극 '13일의 로맨스'에서 가수 태진아와 함께 연기 호흡을 맞췄다. 최근 시사회까지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어린시절 친구 사이였다가 황혼의 나이가 되어 연인의 감정을 느끼는 과정을 그렸다. 방영시간은 아직 미정이지만 그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마지막 유작이 됐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이미지의 죽음에 대해 "CCTV를 분석한 결과 11월 8일 사망자(이미지)가 오피스텔로 혼자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했고, 타살이나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비뇨기 계통의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eel@tf.co.kr[연예팀 │ ssent@tf.co.kr]

원문 출처 [TF확대경] '고독사' 故 이미지,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다간 배우


오늘의 검색어

1위 121회 노출 4109P 이미지 2위 100회 노출 2956P 최홍만 3위 112회 노출 2920P 테라m 4위 124회 노출 2751P 박수진 5위 122회 노출 2279P 투깝스 6위 115회 노출 1859P 의문의 일승 7위 74회 노출 1416P 카카오미니 8위 84회 노출 1324P 메건 마크리 9위 38회 노출 1275P 한병도 10위 68회 노출 769P 미세먼지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