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12. 02:00ㆍ이슈
[더팩트｜강일홍 기자] 걸그룹 트와이스가 지난해 6월 베스트앨범을 발표하면서 일본 활동을 시작한 지 8개월 만에 첫 CF모델로도 활약하며 현지 팬들을 만나고 있다. 이른바 '아이모바 학교'로 불리는 이 CF는 일본에서도 가장 핫한 광고 시리즈 중 하나다. 유명 배우 기리타니 미레이와 사이토 다쿠미, 개그맨 데가와 데츠로가 활약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 통신 '와이모바일'(Y-mobile·일명 와이모바)의 새로운 TV 광고시리즈다.
트와이스는 지난 2일부터 선보인 이 CF 시리즈 다섯번째 광고 '전학생' 편에서 멤버 각자가 개성 넘치는 의상을 입고 등장, 와이모바 학교를 컬러풀한 세계로 물들인다는 내용을 담았다. CF출연이 대중적 인기의 상징이란 점을 감안하면 일본내 인기 광고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사실만으로도 트와이스의 위상을 짐작할 만하다. 국내와 일본 활동을 병행하며 한류를 주도하는 걸그룹 중 유일하게 음원과 음반 승부가 가능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요즘 일본 가요지망생들은 한국 아이돌에 합류하는 것을 성공의 지표로 삼을 만큼 K-POP이 아시아 대세가 됐다. 다국적 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와 모모(왼쪽). /남용희 기자◆ 트와이스 6년만에 일본내 인기 바로미터 'NHK 홍백가합전' 진출
일본인들에게 대중 가수의 인기 지표는 매년 연말 특집 프로그램으로 방영되는 'NHK 홍백가합전' 출연 여부다. 트와이스는 지난해 말 'NHK 홍백가합전'에 한국 가수로는 6년 만에 출연했다.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등으로 인해 독도가 일본 내에서 큰 이슈로 부상하면서 혐한류가 확산된 이후 처음이다. 이후 NHK가 한류 뉴스에 소극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홍백가합전' 출연이나 한류 걸그룹 집중분석 프로그램 편성은 파격이다.
트와이스 소속사인 JYP 박진영 대표는 NHK와 인터뷰에서 "스타와 팬이 연대감을 가장 크게 느끼는 요소가 동질감을 느낄 때"라면서 "트와이스의 일본인 멤버 세 명(모모·사나·미나)은 (일본인과) 동질감을 훨씬 크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분히 일본 한류팬들을 겨냥한 발언이긴 하지만 일본 내에서 이례적 강세를 보이는 데는 한국과 일본 중국(대만)의 다국적 멤버, 특히 일본 연습생 출신들이 다소 포진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일본 내 K-POP 대세는 트와이스 성공도 하나의 모델. 트와이스는 '눈으로 한 번, 귀로 한 번 감동을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멜론 뮤직 어워드에 참석한 트와이스 멤버. /임세준 기자◆ 트와이스 다국적 멤버 중 3명 일본 연습생 출신 '모모-사나-미나'
'트와이스'란 팀명은 '눈으로 한 번, 귀로 한 번 감동을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SIXTEEN을 통해 최종 9명이 선발됐으며, 2015년 10월 타이틀곡 'OOH-AHH하게'의 뮤직비디오와 음원을 공개하고, 20일 첫 번째 EP앨범 'THE STORY BEGINS' 발매와 동시에 데뷔 쇼케이스로 데뷔했다. 다시 2016년 4월 두 번째 EP 앨범 'PAGE TWO'(타이틀곡 CHEER UP)를 내놓은 뒤, 그해 10월 세 번째 EP앨범 'TWICEcoaster:LANE 1'(타이틀곡 TT)를 발매했다.
트와이스 성공도 하나의 모델이 됐겠지만, 요즘 일본 가요지망생들은 한국 아이돌에 합류하는 것을 성공의 지표로 삼을 만큼 K-POP이 일본에서도 대세로 자리잡았다. 일본 엔터쪽도 한국 시스템을 배워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한국을 모방하려는 분위기가 일고 있을 정도다. 과거 일본이 J POP을 앞세워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주도권을 잡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계 무대 진출의 기회를 한류에서 찾고 있는 일본 젊은이들의 행보에 격세지감을 느낄 만하다.
트와이스는 애초 다국적 걸그룹(나연, 정연, 모모, 사나, 지효, 미나, 다현, 채영, 쯔위)으로 탄생됐다. 중국 멤버인 쯔위 외에도 일본 연습생 출신이 3명에 이른다. 무엇보다 태동 당시부터 일본 활동에 대한 비중이 상당 부분 고려됐다는 점이다. 인기 CF 모델 발탁은 향후 여러가지 상승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특히 지난해 6월에 이어 이번 주 새로운 두번째 싱글음원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그 폭발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eel@tf.co.kr[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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