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공영방송 KBS 역할론과 가요무대 '생환'

2018. 8. 15. 07:00이슈

가요무대는 최근 새로 신설되는 김제동의 심야 시사토크프로그램 편성과정에서 내부 진통을 겪으며 갈등을 빚었다. /KBS 가요무대
가요무대는 최근 새로 신설되는 김제동의 심야 시사토크프로그램 편성과정에서 내부 진통을 겪으며 갈등을 빚었다. /KBS 가요무대
'가요무대'는 최근 새로 신설되는 김제동의 심야 시사토크프로그램 편성과정에서 내부 진통을 겪으며 갈등을 빚었다. /KBS '가요무대'

[더팩트|강일홍 기자] 공영방송의 존재와 가치는 의외로 간단하다.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국민의 관심과 호응에 얼마나 부응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방송의 목적을 영리에 두지 않기 때문에 방송은 시청자로부터 징수하는 수신료 등을 주요 재원으로 운영된다. 국가에서 직접 운영하는 완전 국영 방송과 기업체가 이윤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상업 방송과 다르다.

대개 정부의 출자를 받은 특수법인 형태로 운영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이는 방송의 공익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우리의 경우 출자 기준으로만 보면 KBS와 MBC, EBS가 공영방송에 속한다. 흔히 영국의 BBC나 일본의 NHK가 가장 좋은 모범사례로 꼽히는 건 정부와 기업의 영향을 철저히 배제하고 오로지 공공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국민방송으로서의 역할과 이미지 때문이다.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상징은 다름아닌 KBS다. 그럼에도 종종 KBS는 공영방송의 위상과 관련해 논란과 불편한 여론의 도마에 오른다. 특히 정권교체기마다 안팎의 바람에 흔들리는 모양새를 보이며 우려의 시선을 낳기도 한다. 왜 그럴까. BBC나 NHK와 달리 KBS는 수신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워낙 적어 정부보조나 광고에 의해 재정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가요무대' '전국노래자랑' '6시 내고향'은 공영방송 KBS의 3대 효자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세 프로그램 모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넘나드는 확실한 고정 시청층이 확보돼 있다. 사진은 '전국노래자랑' MC 송해. /더팩트 DB

◆ 공영방송 KBS의 3대 효자프로, '가요무대' '전국노래자랑' '6시 내고향'

'가요무대'는 '전국노래자랑'과 함께 KBS의 대표 국민프로그램 중 하나다. 85년 11월 4일 첫 방송을 한 이후 무려 34년째 독보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시청률과 무관한 공영방송임에도 웬만한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능가한다. '가요무대'가 최근 다시 바람에 흔들리는 해프닝을 겪었다. 새로 신설되는 심야 시사토크프로그램 편성과정에서 내부 진통을 겪으며 갈등을 빚었다.

당초 김제동의 시사프로그램은 월~목요일 밤 11시대 편성안을 추진하다 같은 시간대 방송돼온 '뉴스라인'과 겹치면서 반발이 일자 '9시 뉴스' 직후(10시부터 20분간)로 옮기는 대안을 내놨다. 하지만 10시대 기존 프로그램을 연쇄적으로 편성 축소 또는 이동해야하는 상황과 직면하게 되고, 특히 '가요무대'의 축소(10시20분)는 대한가수협회 등 가요계의 반발로까지 이어졌다.

결국 '김제동의 오늘밤'(가칭)은 돌고돌아 11시30분부터 30분간 방송하는 것으로 후퇴했다. 편성을 둘러싸고 안팎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가요계로까지 논란이 확산되자 KBS는 지난 주말 하루 온종일 마라톤 회의를 거듭한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기존 10시대 프로그램 편성시간을 손대지 않으면서 '뉴스라인'도 본래 자리에 그대로 두는 대신 10분 축소하는 절충안이다.

'김제동의 오늘밤'(가칭)은 돌고돌아 11시30분부터 30분간 방송하는 것으로 후퇴했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논란이 확산되자 김제동 스스로 제작진에게 양보를 제안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BS '승승장구'

◆ '가요무대', 초고령 사회 진입 이후 더 주목받는 가요프로그램 자리매김

'가요무대' '전국노래자랑' '6시 내고향'은 공영방송 KBS의 3대 효자프로그램으로 꼽힌다. 비 프라임 시간대로 출발했지만, 세 프로그램 모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넘나드는 확실한 고정 시청층이 확보돼 있기 때문이다. 인기 아이돌이나 스타 예능인이 아닌 주변의 평범한 이웃이 주인공이고 방청객이라는 친근감과 포근함이 되레 수십년간 사랑받는 국민장수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전국노래자랑'의 송해가 한때 잠시 무대를 떠난 적이 있다. 그는 1988년 MC로 첫 무대에 선 이후 6년 만인 1994년 김선동 아나운서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제작진과의 갈등으로 교체된 것인데 이후 빗발치는 시청자들의 요구에 송해는 7개월 만에 복귀했다. 지금도 툭하면 고령을 빙자한 교체설에 휘말리곤 하지만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데는 바로 든든한 시청자의 후원 덕분이다.

김제동 시사프로그램 편성을 계기로 공영방송 역할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공익이라는 잣대가 아니라도 방송이 다양한 시청층을 겨냥한 프로그램에 귀기울여야하는 것은 기본 책무다. '가요무대'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이후 더 주목받는 가요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길어야 6개월짜리 시즌제 프로그램에 밀려 훼손되는 걸 원치 않는다.

eel@tf.co.kr

원문 출처 [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공영방송 KBS 역할론과 가요무대 '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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