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박해미 남편 '음주사고', 연예계 자성의 목소리

2018. 9. 5. 09:00이슈

배우 박해미는 남편의 음주사고 이후 남편은 잘못에 대한 모든 죗값을 제대로 치러야한다는 견해를 보이며 유족 측 입장에서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더팩트 DB
배우 박해미는 남편의 음주사고 이후 남편은 잘못에 대한 모든 죗값을 제대로 치러야한다는 견해를 보이며 유족 측 입장에서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더팩트 DB
배우 박해미는 남편의 음주사고 이후 "남편은 잘못에 대한 모든 죗값을 제대로 치러야한다"는 견해를 보이며 유족 측 입장에서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더팩트 DB

[더팩트|강일홍 기자] 술(Liquor)이란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어 마시면 취하는 음료다. 알맞게 마시면 잠을 부르고 피의 순환을 좋게 해 식욕을 돋구고 스트레스나 욕구불만을 부드럽게 한다. 신진대사를 높여 피로를 푸는 효능도 있다. 멋있는 삶과 생활은 흥을 바탕으로 하고, 정신적 육체적 활동이 미적으로 나타나는 것도 대개 이 흥에 기인한다. 술을 마시면 더러 예술활동에 활력소가 되는 것은 바로 이런 흥취 때문이다.그래서 술은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 발명품으로 꼽기도 한다.

예부터 우리 민족은 유독 음주와 가무를 즐겼다. 노래와 춤이 음주에서 생기는 흥취로 비롯된 것임은 물론이다. 이처럼 술은 사람에게 유익한 것으로 생각돼 '백약지장(百藥之長:온갖 좋은 약 가운데 으뜸)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반면 부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술은 '광약'(狂藥:사람을 미치게 하는 약)이다. 술에 취하면 정신이 흐려져 판단을 잃고, 심하면 몸을 해치고 가산을 탕진하기도 한다. 일국의 군주조차도 주색에 빠져 나라를 망치는 일이 많아 오죽하면 '망신주'(亡身酒)로 불렸을까.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무덤을 팔 수 있다. 뮤지컬 배우 박해미의 남편 황민 씨의 음주사고 충격파가 연예계를 온통 회색빛 구름으로 뒤덮었다. 아내 박해미 씨가 유명 스타 배우란 사실 때문에 연예계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도 새삼 커지고 있다. 연예인들의 경우엔 단 한번의 실수로 수십년간 쌓은 공든탑이 하루아침에 와르르 무너지는 일은 허다하다. 특히 음주운전은 지금껏 수없이 많은 반면교사가 됐음직한데도 여전히 반복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박해미의 남편의 음주사고 충격파가 연예계를 회색빛 구름으로 뒤덮었다. 사진은 2007년 결혼12주년 리마인드 웨딩 당시. /뱀부스튜디오, 더팩트 DB

◆뮤지컬 스타배우 박해미 남편 황씨 음주사고 후폭풍, 연예계 경각심 증폭

배우 윤제문은 2016년 5월 음주운전 삼진아웃의 장본인으로 이슈의 중심에 섰다. 당일 아침 7시쯤 신촌 일대에서 술에 취한 채 2.4km 구간을 운전하고 차 안에서 잠들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04%였다. 이미 2010년과 2013년에도 음주운전으로 각각 150만 원과 250만 원의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고, 아이러니한 건 당시 숙취해소 음료CF 모델이었단 사실이다. 안타깝게도 '성공한 연기파 배우' 윤제문은 이 일로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는다.

이후 그는 자신의 음주로 인해 개봉을 늦춘 작품에 '음주 인터뷰 논란'에 휩싸이며 또 한번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영화 '아빠의 딸' 2차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술에 잔뜩 취한 채로 나타나 기자들의 질문에 무성의하게 답하고, 한술 더떠 기자들이 이 문제를 지적을 하자 "기사를 쓰든 말든 맘대로 하라"며 도중에 나가버리는 등의 감정적 언행을 자제하지 못했다. 윤제문은 연극계와 영화계에서 인간적 평판이 비교적 좋았던 편이다. 결국 술을 자제하지 못해 제 발등을 찍은 셈이다.

윤제문은 최근 개봉한 영화 '상류사회'에서 일본의 유명 AV 배우 하마사키 마오와 파격 정사신을 펼쳤다. 대기업 변태회장을 연기한 윤제문의 베드신은 유독 화제를 불러모았지만 천박한 야동이라는 혹평이 꼬리를 물었다. 배우는 단지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고 관객한테는 한정된 공간 속 선택적 영상에 불과하다. 과거 음주경력과는 무관함에도 이 불편한 정사신으로 윤제문은 개봉 전부터 주연배우 못지 않은 주목을 받더니, 관객들로부터 외면받으면서 부정적 이미지만 잔뜩 덧칠하고 말았다.

한순간의 추락에 팬심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 음주운전으로 여론이 도마에 오른 강인이나 호란 역시 처음이 아니란 점에서 대중의 비난 강도가 거셌다. 윤제문 강인 호란 신은경(사진 왼쪽부터). /더팩트 DB

◆ 한순간의 경솔한 행동이 빚는 절망과 좌절, 뒤늦게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도 같은 시기인 2016년 5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편의점 앞 가로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사고 수습을 하지 않고 현장을 피했다가 11시간 만에야 자진 출석해 논란이 됐다. 이후 위드마크(Widmark) 공식이 적용(면허취소 수치인 0.157%)돼 정식 재판에까지 회부됐다. 가수 호란은 그해 9월 성수대교 남단 인근을 지나다가 도로에 정차돼 있던 청소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밤 늦게까지 술(0.106%)을 마신 뒤 다음날 아침 라디오 방송을 위해 직접 운전을 했다.

강인이나 호란 역시 처음이 아니란 점에서 대중의 비난 강도가 거셌지만, 음주운전도 뺑소니도 습관이 되면 곤란하다. 박해미의 남편 황민 씨의 경우도 반복적인 음주운전 논란으로 대중적 반감을 키웠다. 아내 박해미의 "(남편이 음주운전 문제로)저하고도 많이 싸웠다"는 솔직한 고백은 이를 뒷받침하고도 남는다. 결국 예고된 참사였다는 점에서 보면 "열에 하나는 (대리운전을)안 했다"는 설명은 궁색하다. 음주운전의 폐해는 100번을 잘해도 '딱 한번만'이라는 안일함이 빚는 불상사다.

20여년 전 배우 신은경도 무면허 음주사고를 낸 뒤 모든 활동을 중단한 채 절망과 좌절의 나날을 눈물로 삼켜야했지만, 불미스런 일로 추락하는 그들을 바라보는 팬심도 안타깝긴 마찬가지다. 더구나 음주운전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이 안되는 무책임하고 경솔한 행동이다. 박해미 남편 황씨의 경우는 동승했던 두명의 사망자들과 '갑을 관계'일 가능성 때문에라도 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뒤늦게 후회하고 반성해봐야 이미 늦다. 연예계에 자성의 목소리가 유독 크게 들리는 이유가 아닐까.

eel@tf.co.kr

원문 출처 [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박해미 남편 '음주사고', 연예계 자성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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