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쇼', 이제 믿을 수 있는 '송승헌 표 코미디'

배우 송승헌이은 tvN '위대한 쇼'에서 재선에 실패한 국회의원 위대한 역을 맡았다. /이선화 기자

송승헌, '블랙'·'플레이어' 이어 '위대한 쇼'로 3연속 코미디[더팩트｜문수연 기자] 배우 송승헌의 코미디라면 이제 믿고 볼만 하다. '블랙', '플레이어'에 이어 '위대한 쇼'까지 3연속 코미디로 연기 변신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송승헌은 지난 26일 첫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위대한 쇼'(극본 설준석, 연출 신용휘)에 위대한 역으로 등장했다. 위대한은 최연소 나이에 청년 비례 대표로 정치계에 입문하지만 뜻밖의 사건으로 재선에 실패하면서 대리운전 기사가 된 인물이다.

촉망받던 정치 신인에서 국민 패륜아가 된 위대한의 다사다난한 인생이 전개의 중심이 되는 만큼 송승헌은 극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을 맡았다. 첫 방송에서 송승헌은 제 몫을 제대로 해내며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송승헌이 '위대한 쇼'에서 보여준 물오른 코믹 연기를 칭찬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tvN '위대한 쇼' 화면 캡처, 네이버 기사 댓글 캡처

첫 방송 시청률은 3.1%(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로 전작인 '60일, 지정생존자' 최종회 6.2%에 비하면 조금 아쉽지만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어 향후 시청률 상승이 기대된다.

특히 송승헌의 연기를 칭찬하는 목소리가 여러 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대부분의 기사 댓글에서 그의 연기를 지적하는 반응은 찾기 힘들다. 누리꾼들은 "송승헌이 연기를 잘하네"(ldh8****), "진지한 역할보다 이런 역할을 오히려 잘하는 듯"(rioo****), "송승헌은 이런 류의 드라마나 영화에 맞는 듯. 자기 옷을 입은 듯 이질감 없이 순조롭다"(rudd****), "유쾌한 드라마 재밌게 봤다. 송승헌 망가지는 캐릭터, 이제는 잘 어울리네"(dyfa****), "송승헌 연기 잘하던데. 정치인 연기 너무 잘해서 의외였음. 난 코믹만 기대했거든"(miu2****)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배우 송승헌이 tvN '위대한 쇼'에서 제대로 된 코믹 연기를 보여줘 호평을 받고 있다. /킹콩 by 스타쉽 제공

송승헌은 1995년 데뷔한 24년 차 배우지만 코믹 연기로 인정받기 시작한 건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았다. 송승헌은 데뷔 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다작 배우'지만 멜로 장르를 주로 해왔다. 2008년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으로 연기대상을 받기도 했지만 그의 연기력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하지만 늘 비슷한 이미지, 비슷한 연기, 비슷한 작품에 그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떨어져갈 무렵 송승헌은 2017년 OCN '블랙'에 한무강(블랙) 역으로 출연하면서 이미지 변신을 보여줘 신선함을 안겼다.

송승헌은' 블랙'(위)과 '플레이어'에서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OCN 제공

앞서 2015년 영화 '미쓰 와이프'에서도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블랙'에서 코믹함과 어두움을 오가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어색함 없이 소화하며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송승헌의 달라진 모습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블랙'은 2.1%의 시청률로 시작해 4회에서 두 배 이상 상승한 4.3%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송승헌은 '블랙' 차기작으로도 코미디를 선택했다. OCN '플레이어'에서는 좀 더 밝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거대 악을 잡는 천재 사기꾼 강하리 역을 맡아 제대로 코믹 연기를 펼치며 '블랙'에서의 호평을 이어갔다. '플레이어'의 성적은 더욱 좋았다. 4.5%로 'OCN 역대 최고 첫 방송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후 꾸준히 상승해 5.8%의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위대한 쇼'는 '블랙', '플에이어'보다 진지함이 더 빠진 제대로 된 코미디 드라마다. 국회의원에 낙선하는 굴욕부터 의도치 않게 사 남매의 아빠까지 되는 상황을 맞은 위대한의 역경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는 송승헌의 열연에 그가 어디까지 내려놓고 신선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위대한 쇼'는 매주 월, 화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munsuyeon@tf.co.kr[연예기획팀 | ssent@tf.co.kr]

원문 출처 [TF초점] '위대한쇼', 이제 믿을 수 있는 '송승헌 표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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