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16. 08:00ㆍ이슈
건강 진로 사건사고 색깔변화 등 이유로 아이돌 그룹은 늘 재편 진행 중[더팩트 | 정병근 기자] 10년 전 걸그룹 애프터스쿨은 '입학&졸업'이 있었다. 멤버 탈퇴와 영입을 바꿔 부르는 것에 불과했지만, 당시만 해도 그룹의 멤버 변화는 꽤 민감한 부분이었고 뉘앙스를 좀 바꿔 완충 효과를 줬다. 그리고 2020년, 아이돌 그룹의 멤버 변화는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몇 년 새 아이돌 그룹의 멤버 변화가 잦아지기 시작했지만, 올해 들어 유독 더 많이 눈에 띈다. 1월에 모모랜드, ANS, 젝스키스가 있었고 2월 들어서도 아이콘, 더보이즈, 체리블렛, 엘리스가 있다. 엔플라잉은 컴백 전이지만 이미 1월 1일 새 멤버 합류 소식을 전했다.
젝스키스 전 멤버 강성훈은 지속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팬들이 강력하게 탈퇴를 요구했고,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는 마약 의혹에 휩싸이면서 팀과 회사를 떠났다. 이들처럼 사건 사고 등으로 인해 팀을 떠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흔하지는 않다.
그보다는 팀의 색깔을 찾아 나가는 과정에서 회사의 결단이나 멤버들의 개인적인 이유로 인한 불가피한 변화가 대부분이다. 멤버의 이탈과 관련해 소속사의 자세한 설명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개인적인 사유', '긴 논의 끝에' 정도가 전부지만 저 두 가지로 귀결된다.
한 관계자는 "예전엔 회사가 시키는 대로 하는 분위기였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멤버들의 발언권이 커지고 의사표현도 적극적이 됐다. 회사 역시 멤버 개개인에게 더 관심을 기울이고 의견을 수용하는 형태로 가고 있다. 억지로 팀을 유지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모모랜드는 'Thumbs Up(떰즈 업)' 발표를 앞두고 멤버 연우와 태하가 탈퇴해 6인조가 됐다. 태하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팀과 소속사를 떠났고 연우는 소속사에 남아 배우 활동에 집중하는 길을 택했다. 모모랜드는 7인조로 시작해 9인조→7인조→6인조로 변화해 왔다.
젝스키스(왼쪽 위)는 강성훈이 탈퇴해 4인조로, 더보이즈(오른쪽 위)는 활이 빠져 11인조로, 체리블렛(오른쪽 아래)는 3명이 탈퇴해 7인조로, 아이콘은 비아이가 탈퇴해 6인조로 컴백했다. /각 소속사 제공지난해 10월 멤버 활이 건강 상의 이유로 팀에서 탈퇴한 더보이즈는 지난 10일 첫 정규앨범 'REVEAL(리빌)'을 발표하고 11인조로 첫 활동에 나섰다. 체리블렛은 11일 컴백했는데 원년 멤버 미래, 코코로, 린린이 빠진 7인조였다. 이들은 각각 불과 2년, 1년 만에 변화를 겪었다.
더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달 10일 돌아온 걸그룹 ANS는 데뷔 5개월 만에 새로운 멤버 2명을 추가해 8인조, 오는 26일 컴백을 예고한 걸그룹 엘리스 역시 새 멤버 두 명을 영입해 7인조가 됐다. 이유는 "다양한 색을 입히기 위한 결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콘셉트나 비주얼 변화가 소프트웨어 교체라면 멤버 구성을 바꾸는 건 하드웨어까지 손을 대는 것이다. 위험부담도 있지만 도약의 계기가 필요하거나 팀 색깔을 바꾸는 등 큰 변화가 필요할 때는 매력적인 카드"라고 설명했다.
일시적으로 빼고 가기도 한다. 과거엔 멤버 중 누군가가 건강 등의 이유로 불참하게 되면 컴백을 미루는 것이 불가피했지만, 멤버 수가 많게는 10명이 넘어가는 요즘에는 가능하다. 이달의 소녀는 멤버 하슬이 건강 문제로 빠졌지만 11인조로 새 앨범을 발표했다.
지난 12일 첫 정규앨범으로 컴백한 펜타곤은 또 조금 다른 경우다. 지난해 7월 옌안이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해 앨범에 참여하지 못해 8인조가 됐고, 우석이 컴백 준비 중에 허리부상을 당해 과격한 퍼포먼스 때는 무대에서 내려가 결과적으로 7.5인조 같은 형태가 됐다.
멤버 구성에 변화를 주고 새 출발에 나선 이들의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kafka@tf.co.kr[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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