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의 눈] 문재인과 유승민의 노량진, 고시생의 '뒷담화'

2017. 2. 7. 08:00이슈

최근 차기 대선을 앞두고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문재인(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야 대권 주자들이 청년 표심 공략에 나섰다./문병희·이새롬 기자
최근 차기 대선을 앞두고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문재인(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야 대권 주자들이 청년 표심 공략에 나섰다./문병희·이새롬 기자


최근 차기 대선을 앞두고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문재인(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야 대권 주자들이 청년 표심 공략에 나섰다./문병희·이새롬 기자

[더팩트 | 노량진=오경희 기자] 바야흐로 '노량진'의 계절이다. 대선이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왔음을 실감케 하는 곳이다. 선거철, 노량진 고시촌은 정치인들이 20대를 찾는 상징적인 장소다. 2000원 짜리 '컵밥'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취준생''구준생''고시생' 등 젊은 청춘들의 설움을 들어주겠노라 이곳을 찾고 또 이들에게 약속한다.

차기 '대선 시계'가 점차 속도를 내고 있는 요즘, 대권 주자들 역시 점차 청년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여권 대권 주자인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지난 5일 '화려한(?) 공약'을 내걸었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책브리핑을 갖고 "신림동 고시촌과 노량진 고시학원이 실리콘밸리와 같은 창업 요람이 되는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다음 날인 6일 여야 통틀어 대권 지지율 선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공시생 응원, 공공일자리 약속 현장 방문' 취지로 직접 노량진의 한 고시학원을 찾았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 때 고시촌에 와서 공시생들과 컵밥 대화를 한적 있습니다. 그때 컵밥이 2000~2500원이었고, 고시텔도 가봤는데 정말 너무나 좁아서 책상 하나 침대 하나 들어갈까. 정말 너무 고생을 하셔서 이제 좀 젊은사람들을 위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추운날 걱정하지 않을 수 있는 그런 세상을 꼭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뒤에 우리가 더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라며 당선 후 '일자리 대통령'을 다짐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노량진의 한 고시학원을 방문해 공공일자리 확대 의사를 밝히며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을 격려하고 있다./문병희 기자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달 18일 '공공부문 일자리를 81만개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경쟁자들은 "81만 개 공공 일자리를 만든다는 건 결국 증세하자는 주장(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세금을 얼마나 더 거둬야 하는지 말해야 한다(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며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가 노량진을 방문한 날 현장에서 만난 고시생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문 전 대표에게 한정한 얘기가 아니다. 이들은 애로사항을 듣고 현실 정책에 반영하고자 하는 문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여타 정치인들의 '의지'엔 공감했다. 문제는 역대 선거와 정치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불신과 (공약 실현 등)체감의 부재였다. 때문에 누가 됐건 선거철만 되면 자신들을 찾는 정치인들의 방문이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 공시생은 "세계 IT 중심지인 미국에서도 IT수도라 불리는 실리콘밸리와 의자 하나 놓을 곳 없이 좁디 좁은 고시텔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컵밥이 주식으로 대변되는 노량진과 격차를 줄인다는 게 피부에 와닿겠느냐"고 씁쓸해했다.

유승민 의원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책 브리핑을 갖고 "신림동 노량진 고시촌을 실리콘밸리와 같은 창업 요람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문병희 기자

또 다른 공시생은 "어차피 대권 때문에 다들 (노량진에)오는 거 아니냐"며 "공부 시간만 방해되고 짜증난다"며 언짢은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 공시생은 "선거 때면 수많은 약속을 하지만 청년들을 위한 법안이 국회에서 몇 개나 통과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바뀌지 않는다고 해서 두드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대권 주자들의 노량진행 또한 마찬가지다. 다만 '미래가 없다'는 젊은 청춘들에게 '있다'고 확신을 줄 '그 누군가를' 이들은 내심 기대해 본다. 매서운 겨울의 노량진에도 '따뜻한 봄날'은 반드시 온다고 말이다.

ari@tf.co.kr

원문 출처 http://news.tf.co.kr/read/ptoday/1675824.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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