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내 길 간다" 안철수, 국민의당과 거리두며 '독자행보'

2017. 2. 22. 07:59이슈

안철수(왼쪽 두 번째)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중도보수층을 의식해 호남 색채가 강한 국민의당과 거리를 두며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손학규 페이스북
안철수(왼쪽 두 번째)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중도보수층을 의식해 호남 색채가 강한 국민의당과 거리를 두며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손학규 페이스북


안철수(왼쪽 두 번째)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중도보수층'을 의식해 호남 색채가 강한 국민의당과 거리를 두며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손학규 페이스북

[더팩트 | 서민지 기자] 야권의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당과 거리를 두며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호남 색채가 강한 당의 색깔을 빼면서, 탄핵 정국에서 갈길 잃은 '중도보수층'을 공략한다는 분석이다.

안 전 대표가 '우클릭'을 하며 가장 방점을 찍는 지점은 '안보'이다. 대표적인 예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제)'다. '사드 배치 반대'를 주장하던 안 전 대표는 최근들어 반대 입장을 접었다.

'북풍'이 분 데다, 안 전 대표까지 입장을 선회하면서 국민의당 내 일부 의원들이 "사드 반대 당론을 선회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정동영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사드 당론을 뒤집으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당 지도부인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역시 이런 기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박 대표의 제안으로 국민의당은 21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사드 당론 선회에 대해 논의했다. 모두 25명이 발언한 가운데, 대다수의 의원들이 '기존 당론을 유지하자'고 주장하면서 기존 당론을 유지하되 대선 주자를 중심으로 논의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결정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21일 미국과 사드 배치 합의에 대해 "정권 차원의 합의가 아니라 국가 간 합의"라면서 "다음 정부가 정권이 바뀌더라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윤호 기자

김경진 수석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북한 지도부의 비이성적인 행동으로 사드배치 반대 당론에 대한 재검토 요구가 있었다. 그러나 당론을 변경할 만한 충분한 상황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것이 상당수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당 분위기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21일 서울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한경밀레니엄 포럼 강연에서 미국과 사드 배치 합의에 대해 "정권 차원의 합의가 아니라 국가 간 합의"라면서 "다음 정부가 정권이 바뀌더라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석회의 직후 국민의당 내 한 초선 의원은 "손 전 의장을 의식해서 그런 것이라고 확정지을 순 없지만 손 전 의장이 들어오고 나서 안 전 대표 위주로 흘러가던 당내 분위기가 바뀐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전 대표가) 차별화한 자기만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행보를 하는 건 잘하는 것 같다. 대선주자들끼리 치열한 토론으로 좋은 결론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안 전 대표의 대선 일자리 공약 발표에 대부분의 호남 중진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은 점도 눈길을 끌었다. 국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방안 모색 토론회'엔 주승용 원내대표, 조배숙 정책위의장, 장병완 산업통상자원위원장 등 일부 지도부를 제외하면 오세정·신용현·이동섭·이용주·송기석 등 대부분 안 전 대표 측근 초선 의원들이 자리를 채웠다. 박 대표도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다.

국민의당 지도부와 당내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천정배 전 공동대표는 20일 광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반면,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교육·일자리' 행보를 하며 나홀로 행보에 나섰다. /남용희 기자

안 전 대표는 지난 18~ 20일도 '나홀로 행보'를 하며 당내를 술렁이게 했다. 19일 경기도당 행사 전 당내 대선주자인 손 전 의장과 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안산의 세월호 분향소를 찾았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같은 지역의 해양경비안전센터를 방문해 '안보'를 또 한번 강조했다.

20일엔 당 지도부가 마련한 '대선주자-전국 순회 최고위원회의' 일정에 불참했다. 이날 광주 일정은 지난 13일 전북 전주, 15일 부산에 이어 세 번째였는데 안 전 대표는 세 번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안 전 대표는 같은 시간 서울에서 교육혁명과 청년 일자리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18일 당 지도부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촛불집회 참석 일정도 불참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주에 이어 "정치인은 시민께서 권한을 위임해준 만큼 제도권 안에서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혼란한 국정을 수습하는 데 중점을 뒀다.

안 전 대표 캠프 측 인사는 "예정된 일정이 있기 때문에 갑자기 변경하기엔 부담이 있었다"면서 "모든 일정을 맞추기엔 힘들다. 다만 당 지도부와 일정을 조정해 함께하는 방향으로 할 예정이다. 오는 24일 대구 최고위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mj79@tf.co.kr

원문 출처 http://news.tf.co.kr/read/ptoday/1677863.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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