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여의도로 진격한 '태극기'…"우리가 진정한 애국자"

2017. 3. 3. 08:00이슈

보수단체 태극기 행동본부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기각과 국회 해산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여의도=신진환 기자
보수단체 태극기 행동본부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기각과 국회 해산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여의도=신진환 기자


보수단체 태극기 행동본부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기각과 국회 해산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여의도=신진환 기자

[더팩트ㅣ여의도=신진환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태극기를 들고 국회의사당으로 난입했다. 탄핵 정국에서 '태극기'는 진보 성향의 '촛불집회'의 반대되는 대명사로 불린다.

태극기 집회는 보통 서울시청광장 일대에서 열리는데, 50여개의 보수 성향 단체들로 구성된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운동본부가 주최한다. 여기에 비춰보면 일부 보수 단체들과 시민들이 영역을 넓혀 국회 턱밑까지 진격한 셈이다.

2일 오후 보수단체인 태극기 행동본부는 여의도 산업은행 옆 도로에서 집회를 열고 박 대통령의 탄핵 기각과 국회 해산을 요구했다. 100여 명의 참여자들은 저마다 손에 태극기를 흔들며 자신들의 요구하는 바를 목청껏 외쳤다. 일부 참여자들은 급기야 국회에 난입해 기습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 관계자인 최영숙 자유한국당 중앙연수원 교수는 "우리는 박 대통령의 탄핵 각하와 국회의 해산, 인명진 한국당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우리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의 요구가 반드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 한 보수단체가 탄핵 무효를 촉구하며 지난달 28일부터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여의도=신진환 기자

일시적인 집회만 열린 게 아니다. 여의도 곳곳에는 보수단체들이 점조직 형태로 국회를 압박하고 있었다.

9호선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는 '탄핵 무효'라는 큰 글귀가 쓰인 현수막을 붙여 놓은 천막이 있었다. 나무와 벤치에 빼곡히 꽂힌 태극기가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안을 들여다보니 회원들로 보이는 이들이 천막 안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천막 주변을 살펴보던 중 안에서 새어 나오는 정치와 관련한 대화에 귀가 쫑긋 세워졌다.

"문재인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나라가 망한다니까."

"큰일이야 큰일. 박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면 (대선 판도가) 뒤집어질 거야. 분명."

이에 맞장구치는 소리도 들렸다. 태극기를 손에 든 이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반갑게 맞이하고 몸을 녹일 수 있는 차를 대접하는 것은 기본처럼 보였다. 이들 역시 탄핵 기각과 국회 해산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한 관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천막을 치고 오늘로 사흘째"라고 설명하면서 "박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아 국가를 어지럽힌 책임이 있고, 법안 처리율도 낮은, 밥값 하지 못하는 국회는 해산돼야 한다. 국회가 해산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비장한 표정을 보였다.

2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맞은편에 한국당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차량이 눈길을 끈다. /여의도=신진환 기자

이곳에서 200m 가량 떨어진 한국당 당사 옆에도 천막을 치고 탄핵 반대와 한국당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보수성향 시민들이 있었다. 냉골이 예상됐던 천막 안은 난방으로 인해 훈훈했으며, 여섯 명의 중장년 여성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차림도 깔끔했다.

'언제부터 농성을 시작했느냐'는 질문에 "오래전부터 했다"는 말이 돌아올 뿐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이들의 '표적' 역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였다. 동시다발적으로 '종북좌파'라는 이유가 터져 나왔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중년 여성은 "우리는 박 대통령의 탄핵만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어려운 나라를 수습하고 '빨갱이'들이 없는 살기 좋은 나라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라며 "진정한 애국심을 가지고 맨 땅으로 나온 우리들이 진정한 애국자이다"라고 강조했다.

yaho1017@tf.co.kr

원문 출처 http://news.tf.co.kr/read/ptoday/1679117.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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