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하거나, 신뢰감 있거나…은행마다 이유있는 광고모델

IBK기업은행은 17일 새 광고모델로 배우 이정재를 선택했다고 알렸다. /더팩트 DB

IBK기업은행은 17일 새 광고모델로 배우 이정재를 선택했다고 알렸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은행은 고객의 신뢰가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신뢰가 생명이기 때문에 보수적인 면도 있다. 특히 은행광고는 공익적인 이미지가 있어 광고모델을 선정하는 것도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최근 은행들은 광고모델 교체하면서 이미지 변신에 나서고 있다. 올해 은행의 얼굴을 대신할 광고모델을 살펴봤다.

IBK기업은행은 5년 동안 함께 했던 방송인 송해와 3월 말 광고계약이 종료된다고 밝히면서 새 광고모델로 배우 이정재를 선택했다고 17일 밝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변화에 맞춰 스마트하고 앞서가는 은행 이미지를 대변하는 모델로 이정재가 가장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됐다"며 "이정재를 통해 강하고 탄탄한 은행, 변화와 혁신하는 은행 등의 이미지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기업은행은 앞서 송해를 통해 엄청난 광고 효과를 누렸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2년 송해를 앞세워 "기업은행에 예금하면 기업이 살아납니다.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가 늘어납니다"라는 광고문구로 기업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 거래할 수 있는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새길 수 있었다.

그 결과 20대부터 80대까지 기업은행을 찾는 고객이 늘었고 매년 100만 명 이상의 신규고객을 유치했다. 2013년 은행 인지도 조사에서 기업은행은 49%의 지지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송해가 기업은행의 장기모델로 자리매김하자 사내에서는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은 아니냐"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부임한 김도진 행장은 송해 대신 새 얼굴을 찾는 것으로 결정했다.

KB국민은행도 최근 배우 남주혁과 모델계약을 체결하고 1인가구 상품인 'KB일코노믹 청춘 패키지' 광고 제작에 나섰다. 앞서 국민은행은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를 광고 모델로 내세워 효과를 톡톡히 봤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배우 남주혁과 모델계약을 체결하고 1인가구 상품인 'KB일코노믹 청춘 패키지' 광고 제작에 나섰다. /더팩트 DB

아이오아이가 참여한 국민은행 모바일 생활금융플랫폼 'Liiv(리브)' 가입자 수가 서비스 시행 6개월 여 만에 1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아이오아이의 활동이 종료되면서 후속모델을 고심한 국민은행은 남주혁을 기용하면서 "모든 세대가 선호하고 누구나 웃음 지을 수 있는 국민배우로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발탁 이유를 밝혔다.

국민은행은 앞서 이승기와 김연아 등 톱스타를 기용한 것과 달리 은행권에서 드물게 걸그룹과 신인배우를 내세우는 신선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측은 "20~30대 젊은 고객을 겨냥하고 나선 것은 장기적으로 주요 고객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 고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10대 배우와 걸그룹을 통해 한층 젊은 이미지를 발산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포인트 서비스 '판(FAN)' 클럽에 김유정을, 모바일뱅크인 써니뱅크엔 걸그룹 소녀시대 써니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 2015년 외환은행과 통합한 KEB하나은행은 중견배우 안성기를 통해 은행이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신뢰감을 강조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변화에 불안할 수 있어 안정감을 주기 위해 중후한 이미지의 안성기를 모델로 삼았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역시 대중의 신뢰가 높은 '국민MC' 유재석을 통해 유쾌한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jangbm@tf.co.kr

원문 출처 http://news.tf.co.kr/read/economy/1682379.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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