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김소현'] 엄마 아닌 마음이 시킨 연기

2019. 9. 7. 09:00이슈

배우 김소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에 김조조 역으로 출연해 연기 호평을 받고 있다. /넥플릭스 제공

정제되지 않은 스타는 어떤 모습일까. 요즘 연예계는 스타도 많고, 연예 매체도 많다. 모처럼 연예인 인터뷰가 잡혀도 단독으로 하는 경우도 드물다. 다수의 매체 기자가 함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대부분의 내용이 비슷하다. 심지어 사진이나 영상도 소속사에서 미리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더팩트>는 순수하게 기자의 눈에 비친 그대로의 스타를 '내가 본 OOO' 포맷에 담아 사실 그대로 전달한다. <편집자 주>

김소현 "데뷔 11주년? 연기 이제부터 시작"[더팩트|문수연 기자] 10살 때부터 연기 활동을 시작해 어느덧 12년 차 배우가 된 김소현에게서는 프로다운 모습이 묻어나왔다. 모든 질문에 막힘 없이 술술 답했고 조금의 어색함도 없었다. 하지만 연애 이야기를 꺼내자 금세 얼굴이 빨개져서 웃음부터 터뜨렸다. 영락없는 또래의 모습이었다. 성숙함과 순수함이 공존하는 21살의 김소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극본 이아연, 연출 이나정)에 김조조 역으로 출연한 김소현과 만났다. 그가 아닌 다른 배우는 생각나지 않을 만큼 조조 역을 완벽히 소화하고 있지만 김소현은 "이제서야 마음이 조금은 놓인다"며 한시름 놓은 말투로 안심한 듯 웃었다.

"원작을 정말 좋아했는데 제가 조조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 섭외 제안이 왔을 때 선뜻 한다고 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워낙 매력적인 웹툰이고, 드라마로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했다. 또 넷플릭스는 100% 사전제작이다 보니 댓글 등 실시간 반응에 구애받지 않고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출연했다."

김소현은 드라마 출연 전부터 '좋아하면 울리는' 원작의 팬이었다. /넷플릭스 제공

혹여나 연기에 영향을 미칠까 캐스팅 보도 후에도 댓글을 찾아보지 않을 정도로 걱정이 많았던 김소현은 사전제작 기간 오로지 연기에만 집중했다. 촬영을 마친 후 공개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궁금증과 함께 두려움이 밀려왔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호평이 쏟아졌고 드디어 김소현은 웃을 수 있었다.

"넷플릭스는 시청률이나 조회 수 같은 수치가 공개되지 않아서 반응이 어떤건 지 많이 궁금하다. 그런데 절대 알려주지 않더라. 들은 바에 따르면 많은 곳에서 시청해주고 있다더라. 또 체감 인기가 좋다. 재밌다고 연락도 많이 왔다. 걱정한 것보다 잘되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오래 기다린 만큼 작품에 쏟아지는 호평을 누구보다 기뻐하는 사람은 바로 배우들일 것이다. 김소현에게 다른 배우들의 반응은 어떤지, 단체 채팅방은 있는지 묻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어색하게 웃으며 "있는데 대화가 활발하지 않다. 다들 연락을 잘하는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기자가 "안 친한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자 김소현은 빨개진 얼굴로 "아, 그런가요?"라며 민망한 웃음을 짓더니 "촬영할 때도 잘 안 썼다. 대장처럼 나서는 사람이 없다. 드라마 어떻게 봤냐고 따로 연락을 돌려야 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소현은 실제로 연애 경험이 없지만 로맨스 연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제공

'좋아하면 울리는'은 조조, 선오(송강 분), 혜영(정가람 분)의 삼각관계를 섬세한 심리 묘사로 풀어내며 청춘들의 깊고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실제로 '모태솔로'인 김소현이 사랑 연기를 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을까 싶었다. 그는 "'모태솔로'라고 안 해주시면 안 돼요?"라며 부끄러워하더니 실제로 연애를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감정을 쏟으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김소현이 '모태솔로'라는 사실에 의문이 든 기자는 "다가오는 남자들을 다 쳐내는 거냐"고 물었다. 김소현은 두 손을 맞잡고 억울해하며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니라 제가 대시를 받는 일이 정말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대학교에 입학한 만큼 캠퍼스 커플 로망이 있을 법도 했지만 김소현은 "전혀 없었다"고 단호하게 말하더니 "현실을 마주하고…. 다들 아시지 않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로맨틱하지 않은 현실을 마주한 스무 살의 김소현은 그저 학교생활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김소현은 아역 시절 불안한 마음에 눈물의 밤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넷플릭스 제공

연애 얘기를 하는 동안 몇 번이나 볼이 빨개져 웃음을 터뜨리던 김소현에게 연기 이야기를 꺼내자 금세 진지해졌다. 올해로 데뷔 11주년이 된 김소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열정을 불태웠다.

사실 김소현은 성인이 되기 전까지 미래에 대한 불안한 마음에 매일 밤을 눈물로 보내기도 했다. 당시까지도 아역배우에서 성인배우로 넘어가며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소현은 자신의 연기에 부족함을 느끼면서 걱정이 더 늘어갔고, 미래 걱정에 뒷바라지를 해준 엄마에 대한 미안한 마음까지 합쳐지면서 눈물의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시기를 버티고 꾸준히 연기 활동을 했고, 결국 극복해낸 김소현은 "여기까지 오는 게 힘들었다. 지금은 걱정이 조금은 해소됐으니까 불안함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지금 할 수 있는 연기를 즐겁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소현은 성인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만큼 다양한 역할, 장르에 욕심을 냈다./넷플릭스 제공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고충이 많았을 법도 했지만 "좋아하는 일을 일찍 시작해서 감사했다. 복 받았다고 생각했다"는 김소현은 단 한 번도 다른 꿈을 가져본 적이 없단다.

배우가 천직인 것 같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그런 것 같다"는 김소현은 "계속 연기만 해서 다른 걸 생각 못 한 것 같기도 한데 저는 지금 하는 이 일이 너무 좋다. 만약 재밌어서 한 게 아니었다면 꿈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아직 그런 마음이 든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성인이 된 지 2년밖에 안 된 만큼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은 김소현은 장르물, 미스터리물 등 도전해보고 싶은 것들이 넘쳐났다. 그동안 많이 해본 로맨스 연기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는 "어릴 때 로맨스 연기를 하면 '어? 어린 친구가 이래도 되나?'라는 불편함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이제 저도 성인이니 시청자분들이 불편함 없이 집중해서 볼 수 있는 로맨스 연기를 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munsuyeon@tf.co.kr[연예기획팀 | ssent@tf.co.kr]

원문 출처 [내가 본 '김소현'] 엄마 아닌 마음이 시킨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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