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6. 00:00ㆍ이슈
사회가 성폭력을 바라보는 시각, 판단 기준에 대한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질문
[더팩트|강일홍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한샘 사내 성폭행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한샘은 가구업계 1위 기업으로 사내 성폭력 사건을 축소, 은폐, 왜곡했다는 논란 속에서 불매운동이 확산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0월 29일, 한 포털사이트에 사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의 글이 올라왔다. 신입사원인 자신이 4개월간 세 번에 걸쳐 직장 동료와 상사에 의해 몰래카메라(몰카)·성폭행·성추행 등 성폭력을 겪었다는 내용으로 해당 글은 삽시간에 이슈가 됐다.
사회초년생으로서 최악의 일을 연달아 경험한 피해자는 제작진에게 10개월간 숨겨왔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단지 진실을 밝히고 싶었다"고 전했다.
피해자가 사건을 공론화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휴직 과정에서 겪은 2차 가해 때문이다. 피해자의 휴직 기간 사내에서는 '가해자로 지목된 남자 직원들이 꽃뱀에게 당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한샘 사내 성폭행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SBS 제공회사도 피해자의 편이 아니었다. 한샘은 사내 성폭행 논란에 대해 적극적인 해결에 나서기는커녕 조직적으로 사건을 축소·왜곡·은폐하려 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이 사건은 불매운동까지 이어질 만큼 사회적 공분을 샀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남자 직원이 피해자와 주고받았던 메시지를 공개하면서부터 피해자가 겪은 일이 과연 성폭행 사건이었는지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었다.
중앙대 사회학과 이나영 교수는 "사람들은 성폭력 가해자와 피해자가 완전히 적대적 관계이기를 원한다. 가해자는 뿔 달린 괴물이고 피해자는 아주 순수한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그 이분법적 관계에 놓여 있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한샘 성폭행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고 우리 사회가 성폭력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디에 와 있는지, 그리고 과연 성폭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샘 성폭행 사건을 다룬 '세 번의 S.O.S, 그리고 잔혹한 응답–한샘 성폭행 사건' 편은 9일 밤 11시 15분 방송된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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