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13. 20:30ㆍ이슈
서경덕 교수 "스티븐 연 영어 사과문은 변명으로 들려"[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재미교포 배우 스티븐 연(한국이름 연상엽)이 일본 전범기인 욱일기 논란에 대해 사과했지만, 비난의 목소리는 그치지 않고 있다.
스티븐 연은 13일 자신의 SNS에 "최근 제 동료의 어린 시절 사진과 관련, 사진 속 상징적 이미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실수를 만들었다. 제 부주의함으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에게 사과드린다. 저 역시 한국 역사의 참담했던 순간과 관련된 모든 메시지, 이미지를 절대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 실수가 저의 모든 생각과 신념을 단정 짓는 것에 큰 슬픔을 느낀다"며 사과의 글을 게재했다.
스티븐 연의 사과에도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그는 한 시간도 안 돼 글을 삭제했다. 스티븐 연의 사과글에 대해 한국홍보전문가로 활동 중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티븐 연이 자신의 출연작인 영화 '메이햄'을 연출한 조 린치 감독의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 그러나 조 린치 감독이 어린 시절 욱일기로 만든 옷을 입고 있던 사진이기 때문에 현재 큰 논란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어 사과와 영어로 된 사과가 확연히 다른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한국어로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지만, 영어로 된 사과문에서는 '이번 일은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실수로 '좋아요'를 누른 것, 생각 없이 스크롤을 움직인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면서 '인터넷 상의 세상은 굉장히 취약하다. 우리를 표출하는데 이런 플랫폼을 쓰고 있다는 것이 슬프다'고 했는데 이 같은 글은 '인터넷 상에서의 실수 한 번으로 사람을 재단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제대로 된 반성을 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영어 사과문은 그야말로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이번 계기로 욱일기에 대한 뜻을 정확히 알았다고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영어 사과문을 진심으로 올렸다면 네티즌에게 뭇매를 맞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티븐 연이 출연한 영화 '버닝'은 오는 17일 개봉할 예정이다. /영화 '버닝' 포스터◆스티븐 연은 누구인가?
스티븐 연은 미국 TV드라마 '워킹 데드' 시리즈를 통해 얼굴을 알린 배우다. '워킹 데드'는 좀비로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사투를 그린 드라마로, 2010년 시즌 1부터 시즌 7까지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스티븐 연은 지난해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출연하면서 국내 팬들과 친근해졌다. 스티븐 연은 '옥자' 출연을 계기로 이창동 감독의 눈을 사로잡으면서 영화 '버닝'의 벤 역으로 캐스팅 됐다. '버닝'은 오는 17일 개봉하며 제 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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