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7. 07:00ㆍ이슈
양수경 남편 사별 후 "캄캄한 어둠 속에 있었다" 심경 고백[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은 가수 양수경이 앞으로 살아갈 40년을 조금 더 특별하고 의미있게 살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난 양수경은 싱글맘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
양수경은 "바람이 있다면 정말 건강한 목소리로 오래 오래 노래 하는 거다. 호흡이 딸리면 가수 그만해야 한다"면서 "나는 그냥 가수 양수경으로 살고 싶지만 마음 한켠에 싱글맘을 도울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막막한 우리나라 싱글맘들에게 힘이 되는 그런 단체를 만들고 싶다"고 담담하면서고 망설임 없이 한 음, 한 음 힘주어 말했다.
왜 싱글맘일까. 양수경의 살아온 발자취를 더듬어 보면 답이 보인다. "기대도, 실망도 많이 하면서 미국서 아이 셋을 키우며 잘 지내고 있다." 근황을 묻는 질문에 내놓은 양수경의 대답이다. 양수경은 1998년 데뷔 때부터 함께한 매니저이자 소속사 대표인 8살 연상 변대윤 예당컴퍼니 회장과 결혼했다. 이후 화려한 무대와 팬들의 함성을 뒤로하고 내조와 결혼 5년 만에 얻은 아들을 키우며 평범한 주부의 삶을 살았다.
하지만 2013년 6월4일 남편 변대윤 회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양수경은 인생의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했다. 1988년 1집 '떠나는 마음'으로 데뷔해 1980년대 후반과 1990년 초반로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던 '스타'에서 하루아침에 미망인이자 세 아이의 엄마로 싱글맘이 됐다. 그런데 이상하다. 변대윤 회장과 사이에서 낳은 자녀는 아들 한 명 뿐인데 왜 세 자녀의 양육을 맡고 있을까. "동생이 가버리고 동생의 아이 둘까지 내 손으로 키우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키웠다"며 "아이들 클 때까지 키우기로 하고 입양했는데 아기 아빠(남편)도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가수 양수경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지난 날을 떠올리며 "컴컴한 어둠 같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양재명 작가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삶이다. 양수경은 지난날을 이렇게 회상했다. "몇 년을 캄캄한 어둠 속에 있었다. 그런 지난날은 싫다. 너무 힘들다"라면서 "요란한 함성도, 대우도 없는 지금이 더 좋다. 세월 속에 따뜻함이 있는 듯 하다. 세월이 지난 지금, 자유로움을 느낀다. 내 마음 속의 자유, 여유로움 같은. " 동병상련(同病相憐)이라 했다. 싱글맘을 향한 양수경의 애틋한 마음은 결국 지난 날 자신이 겪었을 어려움과 현실의 벽을 지금 온 몸으로 받아 안고 있을 이들을 향한 이해와 애민(愛憫)이 아닐까.
양수경의 대표 곡 중에 밝고 경쾌한 리듬으로 떠난 연인을 창 밖에 내리는 빗물처럼 흘려 보낸다는 내용의 '사랑은 창 밖에 내리는 빗물 같아요'가 있다. 양수경은 "나도 '사랑은 창 밖의 빗물 같아요'가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작곡가인 (전)영록 오빠에게 물어 본 적 있다. 영록 오빠도 잘 모른다고 하더라"고 미소 지었다. 양수경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이 노래가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가수 양수경'이 아닌 '인간 양수경'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라는 생각에서.
어두운 밤, 창 안에서 바라보는 창 밖의 빛은 왠지 모르게 사람을 감성적으로 만들며 뭔지 설명하기 어렵지만 낭만적이기도 하다. 반면 어두운 밤 창 밖에서 비를 맞닥뜨린 이들에게 '창 밖의 비'는 어서 빨리 벗어나야 할 고통과 역경의 대상이다. 값싼 동정과 연민으로 싱글맘의 사정을 다 아는 것처럼 거들먹 거리는 우리의 편견이나 모순같이.
"막막한 싱글맘을 위해 찾아가 도움을 주는 단체를 만들고 싶다." 양수경의 꿈이 현실이 되길 응원한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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