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26. 19:00ㆍ이슈
공효진 주연 스릴러 '도어락', 12월 5일 개봉[더팩트ㅣ강수지 기자] 스릴러 영화를 무서워하는 배우 공효진이 현실적인 공포를 그린 '도어락'에 대해 "권하기가 미안하다"고 홍보를 주저하다가, "결혼 장려 영화"라고 표현하며 적극적인 관람 호소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공효진은 2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장충단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도어락'(감독 이권·제작 영화사피어나) 언론배급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권하기가 미안할 정도의 생활밀착형 공포"라고 영화를 표현했다.
'도어락'은 열려있는 도어락,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 혼자 사는 평범한 은행원 경민(공효진 분)의 원룸 오피스텔 건물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공포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공효진은 이번 영화에서 경민으로 분해 현실적인 극한의 공포를 표현했다. 직접 주인공 캐릭터로 열연을 펼친 공효진마저도 "대본 읽고 나서 침대 밑이 찜찜했다. 그래서 침대 밑에 누가 들어가지 못하게 상자를 넣어 놓고 지냈다"고 말할 정도의 현실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공효진은 관객으로서 입장과 영화 출연 배우로서 '작품 홍보' 역할 사이에서 내적 갈등을 하는 듯한 면모를 보였다. 그리고 한 질문당 거의 A4용지 반 페이지 분량의 답변을 쏟아내며 영화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보여줬다. 그의 이번 작품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먼저 그는 "스릴러 영화를 많이 피하는 편"이라며 "후유증이 길면 한 달, 짧으면 며칠 지속되더라. 그래서 영화 홍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배우 공효진은 영화 '도어락'에서 거주 공간에서 공포를 맞닥뜨리는 평범한 은행원 경민 캐릭터를 연기했다. /'도어락' 스틸공효진은 본인이 스릴러 영화를 잘 못 보기 때문에 관객의 시선을 더욱 깊이 생각하고 고민했다. 그리고 스릴러 영화들을 보면서 불편하게 생각했던 요소들을 이번 영화에서 설득력 있게 표현해보려고 노력했다. 그는 "스릴러 영화를 보면서 '저 여자는 도대체 왜 문을 열까'하고 생각한 적이 많다. 관객으로서 정말 맘에 안 드는 부분이었다. 우리 영화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와서 영화 내용에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감독님께 수정을 부탁했다"며 "'현실적이게 표현하자'는 핑계로 효주(김예원 분)와 같이 행동하는 장면을 많이 넣자고 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한 공효진이다. 그는 "'여성들에게 희망적인 이야기일까' 싶었다. 무슨 메시지를 주고, 무엇을 남기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며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통쾌하게 주먹질 한 번 못해본 여자가 살기 어린 몸부림으로 살아나오는 것"과 "이웃들의 얼굴도 잘 모른 채 서로가 고립을 시키고, 자신도 고립시켜주기를 바라는 생활 패턴이 만연해 있다. 그게 가장 위험한 고립일 수도 있겠다"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분위기가 너무나 진지하게 흘러갔는지, 공효진은 기자간담회 말미 유쾌한 입담으로 끝인사를 했다. 그는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담은 영화는 아니지만 여성, 남성 관객들이 추운 겨울에서 밀착하는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예원이 "'혼자 살면 안 된다'고 이야기하는 영화"라고 말하자 공효진은 "결혼 장려 영화다"고 영화를 적극적으로 추천해 좌중을 웃게 했다.
이른바 '생활밀착형 스릴러' 영화 '도어락'은 오는 12월 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joy822@tf.co.kr [연예기획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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