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 18. 05:30ㆍ이슈
이정재·박정민 주연의 영화 '사바하' 20일 개봉[더팩트|박슬기 기자] 신은 실제로 존재하는 걸까. 마음이 힘들어질 때면 찾는 그 신이라는 존재는 과연 우리의 옆에 있는 것일까. 마침내 찾은 그 신은 분명한 선(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영화 '사바하'(감독 장재현)는 이 수수께끼 같은 물음에 대한 답을 찾고자 긴 여정을 떠난다.
'사바하'는 신흥 종교 단체를 쫓는 박목사와 자신의 신을 쫓는 종교단체. 그리고 이들이 마주한 신의 실체가 영화의 큰 줄거리다. 이 과정에서 선과 악이 여러 번 전복되면서 영화는 반전에 반전을 선사한다. 여기에 불교와 기독교가 단서를 풀어가는 주요 열쇠가 된다.
영화는 시작부터 압도적이다. 스산한 배경음악과 미장센으로 작정한 듯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조성한다. 피를 칠갑한 무당이 굿을 벌이고, 흑염소 떼가 등장한다. 여기에 스물스물 기어 나오는 뱀과 동물들의 커다란 눈동자, 인간의 뱃속에서 태어났지만 인간이 아닌 수상한 '그것' 등 강렬한 장면들이 초반부터 이목을 잡아끈다. '사바하'의 몰입도는 남다르다. 집중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차단하려는 듯 촘촘한 스토리와 연출, 배경음악 삼박자가 완벽한 구성을 이뤘다.
이정재는 신흥 종교의 비리를 쫓는 종교문제연구소 소장 박목사 역을 맡았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그렇다고 해서 공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소한 웃음을 주기도 한다. 그 웃음의 큰 역할은 이정재가 한다. 신흥 종교 집단을 쫓는 박목사 역을 맡은 그는 그동안 많은 작품에서 그려졌던 목사와 결을 달리한다. 신흥 종교의 자극적인 것들을 파헤쳐 글로 돈을 버는 다소 상업적(?)인 목사다. 능청스럽기도 하고 겁도 많은데 이 모습들이 웃음을 준다. 그런데 박목사에게서 '암살'의 염석진이 떠오르는 건 이정재의 톤 때문일까. '사바하'에서 짙은 '암살'의 냄새가 난다.
또 이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건 금화 역을 맡은 배우 이재인이다. '사바하'가 첫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1인 2역 연기를 펼쳤다. 속을 알 수 없는 눈빛과 중저음의 목소리는 '사바하'의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한다. 장 감독의 전작 '검은 사제들'에서 발견한 박소담처럼 이재인 역시 충무로의 새로운 보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인(위쪽)과 박정민은 영화에서 각각 금화 역과 나한 역을 맡았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박정민은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넣어 미스터리한 정비공 나한 역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여기에 영화 '극한직업'으로 천만 배우 대열에 합류한 진선규가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사바하'는 캐릭터도 캐릭터지만 서사가 이끄는 힘이 강렬하다. 하지만 서사를 뒷받침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탄탄하기 때문에 이 또한 가능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신선한 소재와 구성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절로 불러일으킨다. '사바하'는 단순한 공포영화가 아니다.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믿음'은 무엇인지, 우리가 보고 있는 그것이 진실인지 또 한 번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사바하'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상영 시간은 122분. 15세 관람가다. psg@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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