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7. 23:00ㆍ이슈
'우상' 3월20일 개봉[더팩트|박슬기 기자] "만만치 않았던 작업이었습니다."(한석규) "처음에 중식이라는 사람을 잘 이해 못 하겠더라고요."(설경구) "연화라는 캐릭터를 접하고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죠."(천우희)
7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우상'의 언론배급시사회 분위기는 차분하고 무거웠다. 143분가량의 영화가 끝나자 많은 이들의 얼굴엔 물음표가 떠올랐고, 그 어떤 작품보다 영화의 세부적인 것들에 대한 질문이 많이 오갔다. 이수진 감독은 "관객들이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그걸 놓쳐버리는 순간에는 따라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 감독은 '우상'을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그동안 한국사회의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벌어지는 걸 보면서 그 시작이 어디인가를 고민하다가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우상'이라는 제목은 사전적 의미하고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제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우상은 한 개인이 이루고 싶은 꿈이나 신념이 맹목적으로 바뀌게 되면 그것 또한 하나의 우상이 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설경구(왼쪽부터)는 아들을 잃은 유중식을 맡았다. 천우희는 조선족 련화 역을 맡았다. 한석규는 존명과 신망이 두터운 도의원 구명회 역을 맡았다. /배정한 기자배우들 역시 연기하기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한석규는 차기 도지사 후보에 거론될 정도로 존경과 신망이 두터운 도의원 구명회 역을 맡았다. 하지만 아들이 교통사고에 연루되면서 벼랑 끝에 몰리게 된다.
한석규는 "생생한 인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저를 짓눌렀다"며 "톤이 높지도 않고 너무 낮지도 않은 적절한 인물을 만들어내는 게 어려웠다. 계속 체크를 하면서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유중식이라는 인물의 선택이 이해가 안 됐다"며 "쉬운 캐릭터가 아니었다. 중식의 시작점이 감정의 최절정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중식의 감정은 기승전결이 있는 게 아니고, 뻥 치고 나가야 하는 감정이어서 쉽지 않았다. 많은 부족함을 느낀 작품이었다"고 털어놨다.
천우희는 이 감독과 '한공주'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을 함께 하게 됐지만 그에게도 '우상'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 한계를 많이 느낀 작품이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그동안 강하고 센 캐릭터를 많이 해봐서 잘 먹힐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천우희는 "그런데 련화라는 인물을 6개월 동안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 촬영이 길어질수록 촬영에서 어려운 상황들에 많이 부딪혔다. 마인드컨트롤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처럼 연기를 하는 배우들 역시 캐릭터를 이해하고, 그 의도를 파악하며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나 힘든 만큼 결과물은 좋았다.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국내 관객에게도 통할지는 미지수다.
'우상'은 '한공주'를 연출한 이수진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 구명회(한석규 분)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좇는 아버지 유중식(설경구 분),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 최련화(천우희 분)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한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20일 개봉.
psg@tf.co.kr[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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