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13. 05:30ㆍ이슈
일반인부터 동료 연예인까지 '성상품화'시킨 정준영, 정식 입건[더팩트|성지연 기자] 실시간으로 하나둘 업데이트 되는 연예 뉴스 중 '폭로'에 가까운 충격적인 기사가 하루종일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정도다. 역대 최악의 연예인으로 기억될 정준영(31)의 이야기다.
정준영 사건은 지난 11일 SBS '8 뉴스'의 단독보도로 시작됐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버닝썬 사건으로 그룹 빅뱅의 승리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그와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눈 이들 중 가수 정준영이 속해 있었다. 중요한 것은 정준영이 문제의 대화방에서 여성과 성관계한 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하고 유포했다는 것.
이날 방송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정준영은 카카오톡으로 김 씨에게 모 여성과 성관계를 했다고 말했고 김 씨가 "(성관계) 영상이 없느냐"고 묻자 몰래 촬영한 3초 분량의 영상을 공유했다. 이 외에도 정준영은 잠이 든 유명 여가수의 사진을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 수시로 올리고 자랑하기도 했다.
보도가 나간 뒤, '후폭풍'은 거셌다. 그동안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정준영에 관한 제보가 하나둘 기사화 됐기 때문이다.
12일, 디스패치는 정준영이 친구들과 카카오톡 대화로 나눈 이야기를 재구성해 보도했다. 내용은 지난밤 뉴스보다 더욱 구체적이고 충격적이었다.
대화 속 정준영은 우리가 아는 '연예인 정준영'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여성을 여성의 성기로 상징해 언급하기도 했고 함께 일하는 동료 연예인을 대상으로 '품평회'를 즐겼다. 성관계를 맺었던 연예인을 '맛집'으로 묘사하며 동료들과 웃고 떠들었다. 더욱 충격적인 부분은 3년 전에도 잠자리를 가진 여성을 몰래 촬영한 것이 밝혀져 물의를 일으켰던 그가 기자회견을 열었던 그가 지인에게 했다는 말이다.
"기자회견장 가서 죄송한 척하고 올게."
당시 정준영은 해당 여성이 고소를 취하하며 무혐의 판결을 받았고 약 3개월 간의 자숙기간을 거친 뒤, 아무렇지 않게 방송에 복귀했다.
지난 2016년, 성폭행 혐의를 받았던 가수 정준영은 서울 강남구 노보텔앰배서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며 정중하게 사과한 바 있다. /더팩트DB서바이벌 프로그램 '슈퍼스타K'로 데뷔해 6년이나 대중문화예술계에 몸담았던 정준영이다. 고정 팬뿐만 아니라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대중적인 사랑도 두루두루 받던 방송인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랬던 그가 함께 일하는 동료, 나와 같은 길을 걷는 후배를 정육점에서 판매하는 고기마냥 'A' 'B'로 나누어 가며 평가했다는 기사는 함께 일하던 동료뿐 아니라 그를 오랜 시간 지켜봤던 대중에게 큰 충격과 실망을 안기고 있다.
충격과 실망을 넘어서 배신감을 느낄 이들도 있다. 정준영과 일했던 연예인 동료들이다. 특히 오랜 시간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함께 해왔던 제작진과 멤버들의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성폭행 혐의로 한 차례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던 정준영을 끝까지 믿어줬고 그의 복귀를 적극적으로 응원했던 '1박 2일' 멤버들이다. 결국 동료들의 믿음과 진심은 초라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가수, 예능인으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정준영. /정준영 공식 페이스북역대 최악의 사건, 최악의 연예인으로 기억될 정준영이다. 물론 속단하기 이르고 경찰 조사를 해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겠지만,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동료와 여성을 상품처럼 떠들었던 정준영의 '상품성'이야 말로 떨어질대로 떨어져 바닥을 쳤다. 그를 사랑했던 팬들도, 그를 믿었던 동료들도 더는 정준영을 원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한편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준영은 12일 오후 촬영 중이던 예능프로그램 스케줄을 중단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급히 귀국했다. 모자를 푹 눌러쓴 그는 "성관계 동영상을 왜 몰래 촬영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경찰은 조만간 그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며 이날 임의동행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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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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