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1. 08:00ㆍ이슈
명불허전 신동엽부터 신인상 음문석 존재감까지[더팩트 | 정병근 기자] 시상식에서 빠지지 않는 건 시청자들은 모르는 이름들이 줄줄이 나열되는 감사 인사다. 그런 와중에도 재치 있는 입담과 상황들이 종종 펼쳐져 지루함을 달래준다. 31일 개최된 '2019 SBS 연기대상'에서는 MC 신동엽을 필두로 음문석, 김성균, 이승기 등이 그 역할을 했다.
▶4명의 재치가 완성한 상황극! 조연상 팀 부문 시상에서 'VIP' 팀 소개를 하러 나온 이상윤은 마지막에 "다음에 나오실 분은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영어로 소개를 해주실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 분'은 '녹두꽃'의 조정석. 조정석은 영어 교재 광고에서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고 이상윤은 이를 엮어 재치 있게 그를 소개했던 것. 실제로 조정석은 영어로 새해 인사를 했다. 그의 팀 소개가 끝난 뒤 MC 신동엽은 "영어를 참 잘 하신다. 모델이 바뀔 예정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참 시상식이 진행된 뒤 최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을 시상하러 나온 배우 이제훈은 '건축학개론'에 함께 출연했던 조정석을 향해 "형 long time no see(롱 타임 노 시)라고 말해 상황극의 대미를 장식했다.
▶김성균의 멋진 수트에 감춰진 비밀. '열혈사제'로 우수연기상(중편드라마 부문)을 수상한 그는 가장 먼저 "이 순간 제일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다"며 "9년간 협찬 잘 안되는 저의 스타일리스트가 돼준 지영아 단추 떨어졌어. 시상식 시작할 때부터 떨어져서 계속 지영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열일한 수지 비주얼? "이 상만큼은 꼭 받고 싶다"며 베스트 커플상을 욕심 냈던 배수지의 바람이 이뤄졌다. '배가본드'에서 그녀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승기는 "땡깡을 피워서라도 받고 싶었던 상이라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멜로 신이 드물게 귀하게 나왔는데 한땀한땀 정성 들여 찍었다. 1년 내내 좋은 얼굴 컨디션을 유지해준 수지 씨께 영광 돌린다"고 말했다.
배우 음문석이 신인상 수상 후 재치 있는 소감을 전한 것에 이어 넘치는 끼로 축하무대까지 하며 '2019 SBS 연기대상'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방송캡처▶음문석의 존재감! '열혈사제'에서 매 등장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음문석의 존재감은 시상식에서도 빛났다. 신인상 트로피를 받아든 그는 처음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후 차츰 나아지더니 마지막에는 "윤복희 선배님 노래 '여러분'이 생각난다. 내가 만약 외로울 때면 누가 날 안아주지? SBS. 감사합니다"고 말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특히 이날 MC를 맡은 개그맨 신동엽은 그의 센스에 박장대소했다.
음문석의 활약은 계속됐다. 2부 시작과 함께 'Swing Baby(스윙 베이비)' 무대로 흥을 선사한 것. 브레이크 댄스 타임에서는 빼어난 춤 실력까지 뽐냈다. 그러더니 '열혈사제'의 장룡 캐릭터 톤으로 "내가 웬만하면 노래 안 끊는데 내가 생각한 분위기가 안 난다. 비트에 맞춰서 박수 쳐달라. 한마음 한뜻으로 달리자"고 말했고, 배우들 모두 일어나 무대를 즐겼다. 신동엽은 "원래 팬인데 더 광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악역의 업보? ''VIP'로 우수연기상(미니시리즈 부문)을 받은 이상윤은 가장 먼저 시청자들에게 사과하는 재치를 보여줬다. 극 중 아내 정선(장나라)를 배신하고 바람을 피우는 박성준 역을 맡아 공분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그는 "드라마 보면서 화 많이 나셨을 시청자 분들께 사과드린다. 연기를 하면서 바람은 정말 피우지 말아야겠다는 걸 배웠다. 저도 연기를 하면서 힘들더라.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내가 창피하죠?". 프로듀서상을 받은 장나라는 수상 소감 시작부터 울먹거렸다. 그 와중에도 "내가 창피하죠?"라는 재치 있는 말로 '분위기 밀당'을 했다. 그녀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너무 많이 헤맬 때 우리 팀이 정말 큰 힘이 됐다. 밥을 먹는 것도 힘들 때가 있었고, 1~2시간 연기를 못 할 때도 있었는데 누구 한 명 얼굴 찡그리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셨다. 평생 못 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눈물은 떠나지 않았다.
한편, '2019 SBS 연기대상' 대상의 주인공은 '열혈사제'를 이끈 김남길이었다. '열혈사제'는 음문석 금새록(남녀 신인상), 웨이브상, 고준(조연상), 조연상 팀부문, 김성균(우수연기상 중편드라마), 이하늬(최우수 연기상 중편드라마)까지 총 8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kafka@tf.co.kr[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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