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14. 07:59ㆍ이슈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입 인사들이 최근 잇단 구설에 올라 논란에 휩싸였다./남용희 기자
[더팩트 | 오경희 기자] 차기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영입인사들의 잇단 구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월 표창원 민주당 의원의 '더러운 잠' 풍자화 전시에 이어 지난 12일 손혜원 의원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계산된 것'이란 발언까지, 영입인사들을 둘러싼 논란은 벌써 다섯 번째다.
가장 최근 도마에 오른 영입인사는 손혜원 의원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당대표 시절 '광고 전문가'인 손 의원을 영입했고, 그는 지난 4·13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더문캠프 홍보본부장을 맡았다. 그간 손 의원은 당내 '홍보 전문가'로서 활동했고,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위원으로서 지난해 9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차은택 씨를 '문화계 황태자'라 저격했고, 그해 8월엔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의 '멍텅구리' 공격에 '닥쳐'로 응수해 주목을 받았다.
그런 그가 '말 한마디'로 구설에 휘말렸다. 손 의원은 지난 9일 팟캐스트 '정치, 알아야 바꾼다'에서 정청래 전 의원이 노 전 대통령을 '계산된 승부사'라고 평가하자 "마지막으로 가신 건 계산된 행동이다"며 "(노 전 대통령은)'내가 이렇게 떠나면 모든 게 끝날 거다"라는 계산이 있었던 것"이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팟캐스트 '정치, 알아야 바꾼다'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도 계산된 것"이란 발언으로 도마에 오르자, 12일 더문캠 홍보본부장 직을 사퇴했다./남윤호 기자결국 손혜원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무지의 소치였습니다. 앞으로 팟캐스트 출연을 자제하겠습니다"며 "더문캠 홍보 부본부장직도 사퇴하겠다"며 더문캠 홍보본부장 직을 내려놓았다.
손 의원에 앞서 문 전 대표의 국정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김정남 암살 사건을 '김대중 납치 사건'에 비유해 논란을 자초했다. 정 전 장관은 지난달 20일 '오마이TV'와 인터뷰에서 '김정남 암살'을 두고 "우리도 그런 역사가 있었다"며 "정치적 경쟁자를 제거하는 것은 권력자 입장에서 볼 때 불가피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파문이 커지자 정 전 장관은 이날 "권력의 속성을 안보문제로 비화하지 말라는 뜻으로 얘기한 것이었지, 김정은 체제의 잔혹사에 눈을 감자는 얘기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6일에는 문 전 대표가 대표 시절 영입한 삼성전자 출신 양향자 최고위원이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자들의 모임인 '반올림'을 '전문 시위꾼'이라고 폄하해 비판을 받았다. 양 최고위원은 8일 "국민 여러분들께 직접 사죄드리는 것이 도리"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캠프 안보자문 위원으로 지난 2월 초 영입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도 구설에 올랐다. 특전사령관 재직 당시였던 2014년, 포로고문훈련을 하다가 2명의 부하를 사망시킨 전력과, 아내가 공금횡령 혐의로 구속된 점이 문제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2월 9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당시 발포를)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전인범 전 사령관은 지난달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도치 않게 부족과 불찰로 문재인 전 대표에게 누를 끼친 것 같아 안타깝고 죄송하다. 다시 미국 연수과정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히며 문재인 캠프에서 중도하차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0일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풍자 누드화 '더러운 잠'을 전시해 논란에 휩싸였고, 당직 자격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았다./더팩트DB영입인사 '논란 1호'는 문 전 대표의 '(대표 시절) 영입 1호' 표창원 의원이었다. 4·13 총선(경기 용인정)으로 국회에 입성한 그는 지난해 11월 30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반 국회의원 명단'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1월 20일 표창원 의원실이 주관한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 '곧, 바이!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풍자 누드화 '더러운 잠' 논란으로 정치 생활 1년도 안돼 최대 위기에 놓였다. '여성'에 대한 풍자 누드화라는 것이 문제가 되며 여권을 중심으로 비난이 이어졌다.
표 의원은 논란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취향은 아니지만 '예술의 자유' 영역에 포함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논란이나 불이익이 두려워 피하거나 숨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은 계속됐고, 표 의원은 당직 자격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문 전 대표는 표 의원부터 손 의원에 이르기까지 논란이 일 때마다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방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영입인사'들이 잇따라 구설에 오르면서 '문 전 대표의 인사검증 능력'에 대한 의문 제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사 논란'과 관련해 문 전 대표는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문캠 일자리 위원회 출범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누구에게나 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 자신도 많은 단점이 있다"며 "그런 단점에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지혜를 모으고 또 힘을 모아서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때문에 문 전 대표를 둘러싼 '인사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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