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19. 16:00ㆍ이슈
[더팩트|권혁기 기자] 세월호와 관련해 고의로 인양을 지연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SBS 김성준 앵커가 '8뉴스'에서 하차한 가운데 후임으로는 주말 '8뉴스'를 맡았던 김현우 앵커가 대신한다.
앞서 SBS는 지난 2일 '8뉴스'에서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조사 나선다'를 보도한 바 있다. 보도의 골자는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가 차기 정권과 세월호 인양을 두고 거래를 했다면서 고의로 인양을 지연한 의혹이 있고, 공무원의 말을 빌어 이를 조건으로 문재인 당시 후보가 해수부 2차관을 약속했다는 것이었다.
해당 기사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파장이 컸다. 파문이 일파만파 퍼지자 SBS는 기사를 삭제했고 사과, 사태 수습에 나섰다. 김성준 앵커 역시 "세월호 인양 문제와 관련한 2일 '8뉴스' 보도 건으로 혼란이 빚어진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민감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뉴스가 방송된 데 대해 SBS 보도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또 이례적으로 '8뉴스'에서 5분여간 시청자 및 세월호 유족, 문재인 당시 후보에게 사과했다.
SBS 노조원들은 지난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로비에 문재인 후보와 세월호 인양 오보에 관한 입장문을 부착했다. SBS는 지난 2일 저녁 8시 뉴스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과 해양수산부 간 세월호 인양 시기와 부처 확대를 맞바꾸는 모종의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보도했으나 여론과 더불어민주당 측이 즉각 반발하자 삭제하고 김성준 보도본부장이 3일 저녁 8시 뉴스에서 사과방송을 했다. /임세준 기자ㅍ파문과 파장은 SBS 내부 징계로 이어졌다. 김성준 앵커는 보도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6개월 감봉 처분을 받고, 미래부 선임기자로 발령됐다.
장미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벌어진 일이었다. 문재인 후보에게는 치명적인 스캔들이 아닐 수 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은 "해수부 일부 공무원의 공작적 선거 개입"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직접 SBS를 찾아가 항의하기도 했다.
SBS 시청자위원, 노동조합, 기자협회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한 결과, 기사의 취재 및 기사 작성, 그리고 게이트 키핑(뉴스 결정자가 뉴스를 취사선택하는 과정) 과정에 부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성준 앵커와 SBS의 해명에 따르면 애초 기사의 취지는 해수부가 임의로 세월호 인양을 지연시키거나 앞당기는 등 권력의 눈치를 본다는 것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게이트 키핑 과정에서 초고에 없던 "부처의 자리와 기구를 늘리는 거래를 후보 측에 시도했음을 암시하는 발언도 한다"라는 부분이 추가됐다. 취재한 기자는 4차례나 기사 내용 수정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SBS 뉴스제작1부장은 해수부 공무원의 발언 녹취를 강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일베 논란'에도 휘말려 있는 SBS는 보도본부장의 교체와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 쇄신에 나섰지만 등을 돌린 여론이 다시 돌아서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khk0204@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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