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6. 11:29ㆍ이슈
[더팩트|강일홍 기자] "나훈아 콘서트 티켓은 돈을 주고도 구하지 못한다고 하니, 명색이 가요계 원로라고 하면서 그게 말이 되느냐고 하더군요. 속사정을 몰라서 하는 얘기죠. 알아보니 나훈아는 최측근들한테도 엄명을 내렸더군요. 자신의 가족이나 지인들이 부탁을 해오더라도 예외없이 예매사이트를 통해 돈을 주고 구입해야한다고 말이죠."
나훈아 컴백콘서트를 앞두고 여기저기서 '티켓 구입'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볼멘소리가 터졌습니다. 가요계 원로급 음반제작자인 A씨가 필자에게 털어놓은 하소연입니다. 이 분은 50년 넘게 음반제작자로 활동하며 명색이 가요계 원로 인사로 인정받는 인물인데요. 돈을 주고도 원하는 티켓을 구입하지 못 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듯했습니다.
나훈아 콘서트 티켓은 5일 오전 10시 예매사이트인 '나훈아티켓'을 통해 발매됐는데요. 인터넷사이트에 익숙하지 못한 중장년층이 티켓을 구매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대부분 나훈아 팬들이자 공연의 주 관객층인 이들은 이날 예매사이트를 통해 10분 만에 매진됐다는 소식에 아연실색했습니다. 시도조차 못해본 분들이 태반이고요.
◆ 팬들에게 공평한 기회 제공, 평범한 티켓 전락 원치 않아서 '대기업 단체 구매도 거절'
나훈아가 압도적으로 많은 열성 고정팬을 갖고있는 아티스트란 점은 자타가 공인합니다. 더구나 이번 공연은 무려 11년간의 공백을 끝내고 돌아오는 무대입니다. 그동안 공연을 기다렸던 수많은 팬들의 티켓 확보전이 뜨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인기 아이돌 그룹 못지않은 티켓대란이 벌어질 것으로 일찌감치 예측됐던 이유이기도 하고요.
통상적인 콘서트라면 소속사나 스태프 재량으로 별도 구입이 가능한 예비 티켓이 따로 있습니다. 발매 몇 분 만에 동이 나더라도 꼭 초대해야할 VIP를 위해 뒤늦게 티켓을 따로 구입하는 통로를 열어놓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훈아는 전용사이트 '나훈아티켓'을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게 방침을 정해 이런 예외를 일체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나훈아의 콘서트 일정이 공개된 이후 한꺼번에 500장 또는 1000장씩 단체 구매를 희망하는 기업의 요청도 거절했다고 하는데요. 보통 단체 구매는 안전한 흥행을 위해 감사할 일입니다. 나훈아가 이를 거부한 건 팬들에게 공평한 기회제공이란 의지 말고도 자신의 공연 티켓이 평범한 선물 상품으로 취급받는 게 싫어서라는 얘기도 들립니다.
나훈아 콘서트는 11월부터 서울(11월3일~5일 올림픽홀), 부산(24일~26일 벡스코 오디토리엄), 대구(12월15일~17일) 등 3곳에서 각 3일씩 총 9차례 펼쳐진다. /나훈아 공연 영상, MBC '리얼스토리' 캡쳐◆ 나훈아 공연 매력은 카리스마와 희소성, 혼신의 쇼맨십 '해학과 풍자로 객석 사로잡아'
나훈아 콘서트는 11월부터 서울(11월3일~5일 올림픽홀), 부산(24일~26일 벡스코 오디토리엄), 대구(12월15일~17일) 등 3곳에서 3일씩 총 9차례 펼쳐집니다. 세 곳 모두 3000석~4000석에 이르는 초대형 공연장인데요. 한 회 객석을 3300석 전후로 정해 모두 3만 석에 이릅니다. 물론 각 지역별로 분산돼 있긴 하지만 적은 수가 아니죠.
나훈아 공연의 매력은 다름 아닌 희소성과 카리스마입니다. 또 늘 그랬듯이 그가 직접 기획하고 연출합니다. 신비주의를 통한 공연 최상의 카리스마는 철저히 계산된 사전 각본에 따른 결과물이고요. 당연히 불필요한 방송노출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이번에는 11년간 꼭꼭 닫혔던 팬들의 욕구가 한꺼번에 분출하는 모양새이기도 하고요.
대한민국 최고 가수답게 노래실력이야 정평이 나 있지만 무대 위의 나훈아는 해학과 풍자로 객석을 사로잡는 타고난 이야기꾼입니다. 노래 중간에 한마디씩 던지는 멘트, 표정과 제스처 하나에도 혼이 들어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관객들이 잠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죠. '10분만에 3만석 매진'은 이런 나훈아의 위력이기도 합니다.
eel@tf.co.kr[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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