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28. 11:00ㆍ이슈
'멜로가 체질', 28일 최종회 방송[더팩트|문수연 기자] 시청률과 작품성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 '멜로가 체질'이 마지막 이야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28일 종영하는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극본·연출 이병헌)이 끝내 1%대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수치로만 평가할 수 없는 의미를 남겼다. 많은 시청자는 아니었지만 매니아층을 형성하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멜로가 체질'은 1600만 관객을 불러모은 영화 '극한직업'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의 드라마 진출작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주로 남성 위주의 작품을 했던 그가 30대 여자 주인공 세 명을 내세운 이야기를 그린다는 것도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요소 중 하나였다.
첫 방송 후 호평이 이어졌지만 시청률은 의외였다. 1회는 1.8%(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고 2회에서는 1%로 떨어졌다. 이후에도 시청률은 1%대에서 상승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의외인 건 작품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호평 일색이라는 것이었다. 이병헌 감독 특유의 재치 있는 언어유희와 독특한 연출은 웃음을 자아냈고, 세 여자의 일과 사랑, 우정에 대한 이야기는 공감을 안겼다.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고르고 다양하게 진행돼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30세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멜로가 체질'이 공감 높은 스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JTBC 제공이병헌 감독의 대본과 연출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 건 배우들의 연기였다. 천우희와 안재홍은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다소 과장된 장면도 과하지 않게 표현했고, 독특한 성격의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전여빈, 한지은도 각자의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하며 세 여자의 '케미'(케미스트리, 궁합)를 완성시켰다.
그럼에도 '멜로가 체질'이 아쉬운 성적을 낸 건 타겟층이 한정적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병헌 감독은 저조한 시청률 원인을 묻는 말에 "10대~20대 초중반 사촌들과 드라마를 봤는데 이해를 못 해서 자꾸 질문을 하더라. 내가 그 지점까지 헤아리지 못했구나 싶었다. 포용력이 좁은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병헌 감독은 '멜로가 체질'의 저조한 시청률 원인으로 '한정적인 타겟층'을 꼽았다. /남용희 기자상업성이 있는 드라마이기에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멜로가 체질'은 온라인상에서 젊은 층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TV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방송 중이거나 방송 예정인 드라마 30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멜로가 체질'이 무려 7위에 올랐다. 종영을 앞두고 지난주 대비 화제성 점수가 무려 13.45%P 상승했다.
네이버TV와 유튜브에 올라오는 클립 영상 조회 수도 인기를 보여준다. 네이버TV '멜로가 체질' 채널에 올라온 동영상 전체 재생수는 1000만이 넘는다. 한 영상은 6만 5천 뷰를 넘기기도 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도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메이킹 영상 하나가 10만 뷰를 넘기기도 했고 OST 뮤직비디오는 40만 뷰를 기록했다.
OST 음원 성적도 놀랍다.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 향이 느껴진 거야'는 지난 24일 음원사이트 멜론과 플로에서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다. 지난달 23일 발매된 이 곡은 공개 직후에도 엠넷, 벅스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후 드라마가 입소문을 타면서 역주행해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멜로가 체질'은 시청률 외에 다른 부분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시청자의 마음속에 오래 자리 잡을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은 28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16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munsuyeon@tf.co.kr[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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