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5. 07:30ㆍ이슈
2월 개봉작 연기...극장가 "위생 관리 철저히 해"[더팩트|박슬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영화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관객 수가 대폭 감소한 건 물론,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일부 영화관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뿐만 아니라 개봉 중인 영화는 흥행에 제동이 걸렸고, 개봉을 앞둔 영화는 관객의 평가를 받기도 힘든 상황에 놓였다.
◆ 2월 영화 개봉 앞둔 배우들도 '걱정'
오는 12일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개봉일이 연기됐다. 주연배우 전도연(왼쪽)과 정우성은 지난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이새롬 기자2월 영화 개봉을 앞둔 배우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배우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전도연은 "혹시라도 많은 분이 못 오실까 걱정이 많았다"며 "개봉을 앞두고 있어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고 털어놨다. 정우성은 "불가위협적인 천재지변 상황이 호전됐으면 좋겠다"며 "여러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상황에 밀려서 안타까운 일이 없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이 상황이 빨리 진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 속에도 현장에는 제법 많은 취재진이 참석했다. 취재진들은 안전 우려를 대비해 마스크를 쓰고 영화를 관람하며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언제나 사람이 많은 코엑스는 한산했고, 영화관에는 취재진과 관계자, 직원들을 제외하고 사람을 보긴 힘들었다.
결국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측은 지난 4일 "개봉일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배급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방지하고, 호전되길 바라고 있다"며 "안전을 우선으로 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피해 방지를 위해 기존 관객들과 약속이 되어 있는 행사는 축소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5일 개봉 예정이던 애니메이션 '더 프린세스: 도둑맞은 공주'는 일찌감치 개봉을 무기한 연기했다. 어린이가 주관람객 층인 만큼,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기 위해서다.
이처럼 2월 개봉 예정인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비롯해 '정직한 후보' '사냥의 시간' '더 프린세스: 도둑맞은 공주' 등은 개봉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더팩트>에 "상황을 지켜보면서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 손익분기점이 코 앞인데...
영화 '남산의 부장들'과 '히트맨'이 흥행에 제동이 걸렸다.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상영관에 걸려있는 영화들도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인 건 마찬가지다.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과 '히트맨'(감독 최원섭)은 손익분기점을 눈앞에 두고, 제자리걸음을 하게 됐다.
지난 주말 400만 관객 돌파 소식을 알린 '남산의 부장들'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하루가 다르게 일일 관객 수가 대폭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 연휴 기간 마지막 날인 27일 일일 관객 수 62만 관객을 동원한 '남산의 부장들'은 지난 3일 하루 동안 약 5만 명의 관객이 영화를 봤다. 일주일 만에 관객 수가 약 1/12로 대폭 하락했다. 제작비 300억 투자로, 500만 관객을 넘겨야 하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히트맨'도 상황이 비슷하다. 권상우, 정준호, 이이경의 '코믹 케미'로 관객의 취향을 저격한 이 작품은 꾸준한 관심을 받았다. 4일 기준, 누적 관객 216만 8054명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손익분기점 24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 영화관에 사람이 없어요...대책 마련은?
국내 우한 폐렴 5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CGV 성신여대 입구점과 12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CGV 부천역 점이 일시 휴업했다. 위 사진은 해당 CGV와 무관한 지점으로, 설 연휴 전일(23일) 촬영한 내부 모습. /더팩트DB영화 제작사, 배급사, 배우 등도 고초를 겪지만, 영화관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관객수가 현저히 감소한 데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다녀간 영화관은 임시 휴업 상태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한 영화관 관계자는 <더팩트>에 "관객수가 줄긴 줄었지만 지난주가 설 연휴였기 때문에 이번주 주말이 지나야 확실한 추이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CGV는 벌써 두 지점이 일시 휴업했다. 지난달 31일 신종 코로나 5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CGV성신여대입구점은 지난 2일까지 영업을 중단했다. CGV부천역 영화관에도 12번째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CGV는 "부천역 점은 4일까지 영업을 중단하고 5일부터 영업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 영화관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대책 마련을 기울이고 있다. CGV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개인 감염 예방을 위해 화장실에 손 세정제를 비치해놓고 있고, 생활 속 예방 수칙 안내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들의 감염 예방을 위해 체온계를 비치하고 있으며 고객 응대 시에는 마스크도 착용하고 있다"라며 "향후 추이를 보고 긴급 방역도 실시하고, 외부 행사 또한 협력업체와 협의해 자제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보건소에서 확진자 방문사실 확인 요청을 받는 즉시 휴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보건소 방역과 함께 자체 방역도 추가로 실시하는 것은 물론 소독과 청소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시네마 역시 비슷하다. 롯데시네마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 대상으로 체온 측정과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객 응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들 대상으로는 자주 다니는 동선 위주로 손 소독제를 마련해놓고 쉽게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며 "질병관리본부의 공지문을 비치하고, 문체부와 핫라인을 만들어 빠른 대책 마련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psg@tf.co.kr[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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