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8. 06:10ㆍ이슈
최민수 노래로 느끼는 '프리허그'는 어떤가요?
[더팩트 | 김경민 기자] 벌써 한 해를 되돌아보게 하는 12월이다. 매서운 바람에 흠칫 놀라 몸을 절로 움츠리기 일쑤다. 이럴 때, 딱딱하게 굳은 몸과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 그곳에 가면 우리의 '자유로운 영혼', 배우, 아니 뮤지션, 그보다 사람 냄새 나는 최민수(54)가 뜻밖의 따뜻한 이야기를 건넨다.
<더팩트>는 최근 최민수가 매일 집 다음으로 찾아 연습하는 '작업 공간', 'KAGE365'를 찾아 근황과 그의 음악 이야기를 들었다. 여러 건물이 오밀조밀하게 자리를 잡은 서울 마포구 상수동 골목 사이 눈길을 주지 않고 지나칠 법한 한 건물 입구에 'KAGE365'라는 문패가 있다. 줄을 맞춰 좁은 지하계단을 한 층 내려가면 자그마한 소공연장이 방문객을 반긴다. 그곳의 무대에서 최민수가 무심코 의자에 걸터앉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듯이 노랫말을 읊조리기 시작한다.
최민수는 'KAGE365', 일명 그의 아지트의 인테리어부터 소품까지 직접 관심을 기울였다. /KAGE365 제공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7시 30분쯤 그곳에 가면 최민수가 있다. 좁을 듯하지만 연주 공간부터 객석, 바까지 갖출 것은 다 갖춘 알찬 공간이다. 이 무대에는 최민수가 보컬로 활동하는 밴드 36.5도를 비롯해 가끔 MC스나이퍼나 MONo.J, 밴드 Green, 가자미소년단 등이 함께 오르곤 한다.
'KAGE365' 곳곳에는 최민수 손길이 묻어 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물론 공연장 한가운데를 차지한 난로통부터 벽면마다 걸린 작은 액자까지 그가 손수 디자인한 것이다. 이 공간에 대한 그의 애정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최민수는 "SBS '무사 백동수' 촬영 당시 구했던 벼락 맞은 나무와 모형 검"이라고 인테리어를 소개했다.
구석 공간부터 사방을 뭔가가 빼곡히 채우고 있는 듯하지만, 크게 보면 한적하고 여유로운 공기가 가득하다. 주술을 하는 마녀의 집같이 묘하고 신비스러운 분위기도 느껴지고, 최민수만의 독특한 개성을 표출하는 고유의 안식처라는 표시도 분명하다.
최민수(오른쪽)가 취재진에게 주스 한 잔을 건네고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강일홍 기자
무엇보다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스타 최민수가 아닌 진짜 최민수와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최민수는 스크린에서 보여준 카리스마를 그대로 전달하는 강렬한 록이나 힙합부터 차분하면서도 힘 있는 블루스와 일렉하우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열창한다.
최민수는 늘 "음악은 그저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단순명쾌하게 설명했다. 또 "음악은 만들려고 한다고 딱 다가오지 않는다"며 "(영감이)다가올 때 잡는 것이 중요하다. 나중에 그것을 떠올리며 만드는 건 흉내 내는 것뿐"이라고 음악 작업의 뚝심을 밝히기도 했다.
아무래도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을 통해 바라보는 최민수의 이미지는 워낙 위엄 있고 강한 탓에 그의 음악도 부담스럽게 다가올 것이라는 편견도 있다. 하지만 무대에서 관객에게 집중하는 최민수의 목소리는 일방적인 가르침이나 외침보다는 독백이자 서툴지라도 따뜻하게 건네는 포옹 같다. 연예인보다는 푸근한 '형님'으로부터 위로를 받는 듯하다.
이곳은 자칭이자 타칭 최민수의 '아지트'다. 하지만 또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광장이기도 하다. 붙잡을 새 없이 흘러가는 계절의 시간을 뒤로하고, 잠시나마 자신만의 일상 속 시간을 오롯이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외풍과 내풍에 시달려 잔뜩 긴장한 마음을 느슨하게 녹이고 싶다면, 최민수의 목소리가 들리는 대로 따라가 보면 어떨까.
shine@tf.co.kr[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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