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LG전자, ‘G6’ 조기 출시 승부수…상반기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잡나

2017. 2. 28. 08:00이슈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G6’ 조기 출시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LG전자 제공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G6’ 조기 출시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LG전자 제공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G6’ 조기 출시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LG전자 제공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전자가 올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선제공격’에 나섰다. 스마트폰 신제품을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 조기 출시함으로써 경쟁사의 제품이 나오기 전에 시장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전작인 ‘G5’로 큰 실패를 맛본 LG전자가 ‘G6’ 조기 출시로 시장 선점에 성공, 스마트폰 사업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 LG전자, ‘G6’ 조기 출시…시장 선점 효과 누릴까

28일 LG전자에 따르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선보인 신제품 ‘G6’를 공개 12일 만에 국내에 출시한다. 정확한 출시일은 다음 달 10일로, 이는 역대 ‘G’ 시리즈 출시 시기 중 가장 빠른 것이다. 회사는 국내를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 주요 프리미엄 시장에 ‘G6’를 순차 출시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G6’의 가격은 89만9800원으로 책정됐다.

LG전자가 제품 공개에서 출시 사이 기간을 최소화한 것은 높아진 소비자들의 기대를 판매량으로 연결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LG전자는 ‘G6’를 공개한 직후부터 전방위 마케팅 활동에 돌입하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LG전자 관계자는 “출시 전까지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라며 “하반기 출시할 ‘V’ 시리즈 역시 공개와 출시 간격을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신제품 출시 시점은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관련이 깊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발생한 ‘갤럭시노트7’ 소손 사태로 매년 신제품을 공개했던 MWC가 아닌 뉴욕과 런던에서 다음 달 29일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S8’을 공개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공개 시기가 늦춰지자, 자사 신제품 출시 시기를 앞당겨 ‘갤럭시S8’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G6’ 공개 이후 마케팅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G6’ TV 광고 이미지. /LG전자 제공

◆ “똑같은 실수 없다” LG전자, ‘G6’ 마케팅 총력전 돌입

현재 LG전자는 ‘G6’를 알리기 위해 체험존을 적극 운영하고 있다. 체험존을 통해 방문 고객이 ▲18대 9 비율의 5.7인치 ‘풀비전’ 대화면을 탑재하고도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최적의 그립감 ▲더욱 진화된 광각 카메라와 쿼드 DAC 등 다양한 편의 기능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디자인) 없이 매끈한 일체형 디자인 등 ‘G6’ 특장점을 미리 경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출시 시점까지 기대감을 증폭시킨다는 계획이다.

‘G6’ TV 광고도 체험존 설치와 동시에 공개했다. 이번 광고는 ‘손안에 폭넓은 세상’이라는 카피로 ‘풀비전’ 디스플레이가 제공하는 새로운 스마트폰 경험을 표현했다. LG전자는 이번 광고에서 스마트폰 전면부를 화면으로 가득 채워나가는 모습을 시각화해 기존 화면 비율에서는 보이지 않던 곳까지 볼 수 있는 ‘풀비전’의 장점을 감각적으로 묘사하고, 견고한 메탈 테두리와 방수·방진 기능 등을 영상에 녹여내 ‘G6’가 화면이 넓어지고 베젤이 얇아졌지만, 내구성과 안전성은 뛰어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상규 LG전자 한국모바일그룹장(전무)은 “출시 전임에도 불구하고 ‘G6’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기대가 매우 크다”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속도를 높여 ‘G6’의 차별화된 가치를 알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G5’와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공급망 관리도 강화했다. 정확한 수요 예측을 기반으로 부품 수급 일정 관리, 재고 관리, 공급망 다각화 등 부품부터 완제품 판매까지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체계화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LG전자는 ‘G5’를 출시해 ‘혁신성’에서 큰 호평을 받았지만, ‘갤럭시S7’ 대비 한 달가량 늦은 출시와 초기 수율잡기 실패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한 바 있다.

LG전자는 특히 ‘G’ 시리즈와 ‘V’ 시리즈로 구성된 ‘듀얼 프리미엄 전략’을 펼쳐 국내, 미국, 유럽 등 주요 프리미엄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이는 출시 국가 수를 늘리기보다 프리미엄 시장에 먼저 집중해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도약을 준비한다는 의미다. 중남미, 아시아 등 성장 시장에서는 차별화된 기능을 갖춘 실속형 제품군을 집중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산이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진정한 혁신은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라는 철학을 ‘G6’에 충실히 담았다”며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 체질 개선, 품질 신뢰성 향상 등 질적 성장에 집중해 모바일 강자로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이 올해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 쏟아지는 외신 호평…“‘G6’ 최대 판매 기대”

LG전자가 ‘G6’를 공개하자 월스트리트저널(WSJ), 포브스 등 주요 매체들은 세련된 디자인과 쓰기 편한 카메라 등에 호평을 쏟아냈다. 다만 LG전자가 고심 끝에 내놓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치고는 하향 조정된 프로세서의 성능이 아쉽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WSJ은 “전작에서 독특함을 고집하던 LG전자가 ‘G6’에서는 길고 가는 스크린, 슬림한 디자인, 긴 배터리 수명 등 스마트폰의 기본적 요소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G6’는 최근 LG전자가 만든 스마트폰 중 가장 훌륭한 제품”이라며 “디스플레이 주변의 베젤을 줄이고 18대 9 화면 비율을 적용해 큰 스크린에도 한 손으로 쓰기 편한 기기를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포브스 역시 “약간의 혁신성을 잃었지만, ‘G6’는 놀라운 스크린과 환상적인 카메라를 뽐낸다”며 “어쩌면 ‘아이폰’의 라이벌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호평했다. 다만 IT 전문지 아스 테크니카는 “‘G6’의 디자인이 아름답지만, 지난해 프로세서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821을 쓴 것은 실망스럽다”며 “LG전자 측은 개발 타이밍 때문에 예전 프로세서를 썼다고 했지만, 올해 MWC에서 나온 타사의 주력 스마트폰 최소 1종이 스냅드래곤 835를 썼다는 점을 볼 때 설득력 있는 해명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현재 ‘G6’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다. ‘대박’까진 아니더라도 ‘중박’ 이상의 성적을 거둬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와 IT 업계에서는 ‘G6’ 성공 기준을 ‘G5’(약 350만대)보다 약 70% 늘어난 600만대 판매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G6’의 연간 판매량을 500만~600만대로 추정,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G6’ 평가는 지난해 ‘G5’ 공개 이후에 뜨거운 관심과 판매량 호조를 예상한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G6’는 ‘G5’ 대비 무리한 변화보다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본 추세에 대응, ‘G5’ 대비 판매량과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동부증권 역시 LG전자가 ‘G6’ 판매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갤럭시S8’이 4월 출시되고, 애플 ‘아이폰7’은 들어가는 시기인 만큼 ‘G6’는 출시 시점에서 약간의 플러스 효과가 있다”며 “1분기 말부터 ‘G6’ 효과는 일부 있을 것이며 2분기부터 본격 판매세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G6’ 판매량을 600만대로 추정한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LG전자 ‘G’ 시리즈는 하드웨어 차별화에만 초점을 둔 반면 ‘G6’는 글로벌 스마트폰 트렌드를 반영해 소비자 편의성과 완성도에 중점을 둔 첫 번째 ‘G’ 시리즈로 평가된다”며 “3월 국내와 4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G6’는 기간을 고려할 때 ‘G’ 시리즈 중 역대 최대 판매량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rocky@tf.co.kr

원문 출처 http://news.tf.co.kr/read/economy/1678720.htm

오늘의 검색어

1위 49회 노출 945P 완벽한 아내 2위 49회 노출 715P 문라이트 3위 38회 노출 312P 아카데미 시상식 4위 29회 노출 238P 국가장학금 5위 38회 노출 160P 이정미 6위 18회 노출 152P 리버풀 7위 23회 노출 142P 박병호 8위 34회 노출 139P 황교안 탄핵 9위 43회 노출 127P 호라이즌 제로 던 10위 19회 노출 126P 피고인 미공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