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 11. 14:30ㆍ이슈
다작 배우로 거듭나는 배우 주지훈, '신과 함께-인과 연'부터 '암수살인'까지[더팩트|권혁기 기자] 배우 주지훈(36·본명 주영훈)은 지난 2002년 모델일을 시작했다. 키 187㎝에 68㎏, 훤칠한 몸매에 매력적인 얼굴이 더해진 주지훈은 모델 데뷔 이듬해 시트콤 '압구정 종갓집'으로 연기의 맛을 봤다. 드라마 '궁'은 주지훈을 성장시켰고 '마왕' '가면' '메디컬 탑팀' 등은 대중에게 주지훈을 각인시켰다.
또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키친' '나는 왕이로소이다' '결혼전야' '좋은 친구들' '간신' '아수라' 등 다수 영화에서 정말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주지훈은 자신이 가진 이미지를 지웠다 다시 쓰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런 그가 올해에만 '신과 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 '공작' '암수살인' 등 3편의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한다. 넷플릭스 제작 드라마 '킹덤'도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먼저 '신과 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덱스터스튜디오)으로 주지훈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이날 주지훈은 "이번에 '킹덤' 끝나고 2개월 정도 쉬었는데 절실히 느낀 게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제가 현장을 애정한다고 말이죠. 가면 힘들어 가기 싫을 때도 있는데 거기서만 나오는 에너지와 즐거움이 있는 것 같아요. 두 달 쉬고 후시 녹음하고 포스터 찍고 했는데 현장을 가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웃음) 진짜 '킹덤'은 자고 일어나면 다리를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어요. 병원에 갔더니 피로로 염좌가 왔다고 하더라고요. 어마어마한 산길을 전력질주로 뛰었으니까요. 영하 19도 상황에서 NG 한시간이나 냈어요. 그런 적이 없는데 말이죠. 힘들었지만 일주일 이상 쉬니까 몸이 좀 근질거려요. 워커홀릭인 것 같습니다."
다음은 주지훈과 나눈 일문일답.
주지훈은 김용화 감독에 대해 극찬을 했다. 그는 "일상적이고 새로운 게 없는 감정도 김용화 감독이 만지만 다른 결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우선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이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진짜 재미있게 봤어요. '제가 나오는데 재미있게 봐도 되나?'라는 생각에 불안할 정도였죠. 1편에서 삼차사는 김자홍(차태현 분)의 스토리에 저승을 소개하는 기능적인 역할이었죠. 배우들은 1,2부를 같이 찍어 이야기의 흐름을 알고 있으니까 납득하고 있었지만 1편 때 그런 얘기를 하지 못하니까 마음 한 구석이 불편했습니다.
-'신과 함께' 시리즈 제안을 받았을 때 어땠나?
처음, 특히 1부 대본을 받았을 때 '구현할 수 있을까?'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이죠. 영화가 현실같이 느껴지는 경험을 선사하는 작업인데 관객들이 지옥을 경험해 본 적이 없잖아요? 특히 1부에서는 지옥을 다 설명해야하는데 너무 힘들었죠. 정보를 전달하는 대사라 감정도 없는 대사였으니까요. 1,2부 합쳐 11개월 정도 촬영했는데 대부분 그린 매트에서 한거라 힘들었죠. 그런데 누가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연기하기 어렵지 않았냐고 물어보는데 정말 힘들었는지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들더라고요. 쉽지 않은 작업이었고 힘들었지만 모두 힘든 상황에서 '힘들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자고 했던 것 같아요.
-인터뷰 전 김용화 감독을 잠깐 만나 얘기를 나눴는데 주지훈에 대해 극찬을 하더라. 김용화 감독은 어땠나?
익숙하고 일상적이고 크게 새로운 게 없는 감정을 김용화 감독이 만졌을 때 나오는 감정선. 봤던 건데 재미있네?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거죠. 감독님들마다 철학과 아이덴티티가 다 다르죠. 사실 저는 보편적이고 전형적인 연기를 할 때 쑥스럽더라고요. 그런데 이번 '신과 함께2'에서는 그런 신들을 디렉션을 받는데 재미있더라고요. 완벽하게 김용화 감독님화 되는 그런 부분들이 재미있었습니다.
-현대 배경과 과거 배경 중 어떤 부분이 더 힘들었나?
육체적인 건 과거죠. 기본적으로 사극이 힘들기도 하고요. 통가발에 수염, 신발 안에 돌이 들어가면 다들 불편하잖아요? 그런 느낌이죠. 본드로 수염을 붙이고 통가발에 갑옷까지 입으면 화장실 가기도 힘들죠. 현대 배경에서는 해원맥이 '똥폼'을 잡는 장면이 가장 힘들었어요. 제 부족한 능력 중 하나가 그거죠. 웃음 포인트를 주는건데 김용화 감독님은 그걸 잘하시더라고요. 다행이 배급관에서 시사회를 봤는데 다들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오셔서 안도했죠. 웃으라고 연기한 지점에 웃음이 터지지 않으면 식은땀이 줄줄 나고 얼굴도 붉어지거든요.(웃음)
몇 년 사이 평소 만나고 싶었던 감독, 배우들과 작업을 진행한 주지훈은 "행복하다"고 털어놨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올해 출연작들이 많다.
제가 스물 다섯에 데뷔했는데, 제가 존경하는 황정민, 정우성, 하정우 형님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는 2~3년 마다 한 작품씩을 했는데 요즘 배우들 중에는 드라마 2,3개를 연달아 하는 친구들도 있잖아요? 고된 작업인데 체력적으로 가능한가 싶지만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 게 아닌가 생각되더라고요. 그런 모습이 좋아보이기도 했죠. 판도가 바뀌었다는 생각도 했죠. 그래서 지금 황정민, 정우성, 하정우 형님들도 다작을 하시잖아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해도 잠잘 시간을 쪼개고 놀 시간을 줄이면 가능하기도 하더라고요.
-'신과 함께2'와 '공작'은 1주일 차이로 개봉된다.
김용화 감독님, 윤종빈 감독님, 하정우 형님 이 세분이 대학교 동문이세요. 아주 끈끈한 분들이라 서로 응원을 해주고 있죠. 둘 다 애정이 커요. 그래도 완전히 다른 영화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선택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상황인 것 같아 다행이죠. 최근에 어떤 분이 한 영화관에 큰 포스터 두 개가 붙어 있는데 '신과 함께2'와 '공작'이 같이 붙어 있다면서 찍어서 보내줬는데 뭉클했어요. 데뷔하고 지금까지 달려오면서 제가 출연하고 싶었던 감독과 함께 연기하고픈 배우들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합쳐진 작품 두 개가 걸려 있다는 게 참 뭉클했죠. khk0204@tf.co.kr [대중문화이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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